다올투자증권, 1분기 영업익 순이익 모두 전년비 성장
대신증권은 감소했지만 IB부문은 작년보다 두배 증가
각각 자회사와 부동산이 실적 견인…2분기도 기대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증시 불황으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1분기에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다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 '미들급'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과 계열사 등에서 돌파구를 찾은 모습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자회사의 성장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작년보다 증가했고, 대신증권은 IB 부문 수익이 두 배 늘면서 영업이익 감소 폭이 다른 증권사보다 적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다각화된 사업 영역을 바탕으로 2분기 이후 증시 상황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49% 증가했다. 자기자본 2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대부분 감소세를 보이면서 다올투자증권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졌다. 유안타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5% 줄었고, IBK투자증권은 77%, SK증권은 68%, 교보증권은 48% 급감했다.
다른 증권사 대비 양호한 실적은 계열사 다올저축은행과 다올자산운용이 견인했다. 다올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88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출잔액은 전년 대비 2764억원 늘어 3조590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서울=뉴스핌]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다올투자증권] |
다올자산운용은 누적운용보수 수익이 81억원으로 작년보다 25억원 늘었고,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연말 대비 2% 증가한 1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평균 운용보수율은 고보수상품 판매 호조 영향을 받아 19bps로 1.2bps 늘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 관리와 우량 거래 발굴이 실적 성장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IB 부문 영업이익은 56% 증가했고,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리테일 규모가 작은데다 채권 중개 위주의 영업으로 채권 보유량이 적어 금리 변동에 비교적 덜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2분기 이후에도 계열사와 IB 부문 등을 중심으로 다올투자증권의 수익 확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전경 (사진=대신증권) |
대신증권의 1분기 실적은 수탁 수수료가 절반 가량 줄어든 탓에 영업이익, 순이익 등은 작년보다 줄었으나, 기인수, 주선 신탁보수 수수료 등 IB 부문의 수익이 2배 가량 늘면서 수익 감소를 상쇄했다. 대신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줄었다. 영업이익은 904억원으로 25%, 세전이익은 871억원으로 35% 감소했다. 반면, IB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59.61% 상승한 420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줄면서 위탁매매와 이자수익이 감소했다"며 "시장금리 상승으로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측은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공개(IPO) 거래에 참여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의 호조로 IB 부문의 실적은 선방했다"며 "대신F&I(29%)와 자산신탁(250%) 등 계열사의 실적도 큰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의 올해 실적은 업황 둔화로 인한 증권의 부진을 부동산 부문이 메꿀 것으로 전망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IB와 WM부문에서 약진했으나 브로커리지, 트레이딩에서의 하락 방어는 쉽지 않겠다"며 "다만, 올해는 그룹사가 진행해 온 부동산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국면으로 관련 수익이 연간에 걸쳐 반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2분기에 나인원한남 관련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으로 일회성 이익을 기대해볼 만 하다. 윤 연구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진행해 온 부동산 사업 성과도 가시권"이라며 "대신증권은 나인원한남 일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본업인 부실채권투자(NPL) 사업에 주력할 계획인데, 현재 NPL 시장 내 대신증권의 비중은 약 20%"고 설명했다.
chesed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