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정규리그 1위 수려한합천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수려한합천은 1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셀트리온(감독 백대현)에 3대2로 역전승, 종합전적 3대1로 첫 우승을 안았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수려한합천 선수단. [사진= 한국기원] |
창단 3년 만에 바둑리그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수려한합천은 지난 4월 막을 내린 퓨처스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라 1, 2군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바둑리그와 2군 격인 퓨처스리그를 동시에 우승한 것은 2014년 티브로드, 2017년 정관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이날 3차전에서 1승을 거둔 셀트리온은 4차전서 앞서갔다.
셀트리온은 주장 신진서 9단이 박영훈 9단에게 불계승, 4차전 첫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 27연승을 이어간 신진서 9단은 지난 시즌까지 합산하면 바둑리그에서 29연승 신기록 질주를 계속했다. 이어 셀트리온의 맏형 조한승 9단이 김진휘 5단에게 불계승하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승리 행진은 여기까지였다.
벼랑 끝에 몰린 수려한합천은 막내 박종훈 5단이 이원도 8단에게 천금같은 반집승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데 이어 주장 박정환 9단이 원성진 9단에게 역전 불계승을 거두며 2대2 타이를 엮었다.
나현 9단이 승리를 확정했다.
3지명 맞대결에서 나현 9단은 강승민 8단에게 흑 불계승, 수려한합천에게 우승을 안겼다.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9시 55분에 끝난 4차전은 11시간 55분이 소요되며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장시간 신기록으로 기록됐다.
고근태 수려한합천 감독은 "창단 3년 만에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는데 우승까지 할 줄 몰랐다. 합천 군민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
주장 박정환 9단은 "3차전에서 제가 끝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쳐 실망스러웠지만 마지막에 팀원들이 힘을 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나현 9단은 "초반에 바둑이 잘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집이 없어서 나중에 어려웠다"면서 "반집 정도는 나쁘다고 봤는데 마지막에 서로 실수가 나왔고 실전에서 패가 나 어지러워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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