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PPI 전월비 상승률 0.5%로 3월 1.6%에서 둔화
"2분기 초 미국 물가 압력 정점 가능성"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외 1000건 증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0년 만의 최고치 근방에 머문 가운데, 지난달 미국의 도매 물가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2분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관측됐지만, 아직 성급한 판단은 이르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에 비해 0.5% 올랐다고 발표했다. 3월 전월에 비해 1.6% 올랐던 데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사전 전망치 0.5% 상승에는 부합했다.
BJ홀세일클럽 매장 앞에 줄 선 미국 주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4월 미국의 P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 올랐는데, 역시 3월 11.5% 오른데서 소폭 둔화됐다.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10.7%는 소폭 웃돌았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동월 대비 6.9% 오르며 역시 3월의 7.1%에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는 0.6% 오르며 전문가 예상에 부합했으며, 3월 0.9% 오른 데서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8.3% 오르며 3월에 비해 소폭 둔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40년만의 최고치 근방에 머문 것으로 확인돼, 인플레 '피크 아웃(정점 통과)'를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4월 미국의 도매물가 전월비 상승률이 3월에 비해 확실히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그나마 안도감을 주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히르 라시드 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어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소폭 둔화된 것과 맞물려 이날의 도매물가 수치는 물가 압력이 아마도 2분기 초 정점에 이르렀을 잠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니퍼 리 BMO 캐피털 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말하기엔 아직도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어도 한 걸음 나아갔다고 볼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별도로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외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수요에 비해 노동시장 공급은 부족한 상황은 여전해 노동시장 여건에 실질적인 변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1일~5월 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000건 늘어난 20만3000건(계절조정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5000건을 웃도는 수치이며,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만4000건 감소한 134만3000건으로 1970년 1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구직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표 발표 후 미 주가지수 선물은 낙폭을 소폭 줄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