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2일만에 52주 최저점 경신
코스닥도 2%대 하락...830선까지 밀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장중 2600선이 붕괴됐다. 특히 그동안 매수세로 지지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투매(손해를 무릅쓰고 던지듯이 판다는 뜻)에 나서면서 낙폭을 키우는 양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6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49.44포인트) 빠진 2561.3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2600선 붕괴는 지난 1월 28일 이후 102일 만이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장중 52주 최저점인 2591.53을 터치했으나 다시 2600선에 안착하며 마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644.51)보다 10.19포인트(0.39%) 내린 2634.32에 장을 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5.09 pangbin@newspim.com |
이날 주요 매도 주체는 개인투자자들이다.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종목을 1127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전날 글로벌 경제성장 공포에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하자 공포심에 투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중국 상하이의 봉쇄 강화 우려도 투심을 악화시켰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67포인트(1.99%) 하락한 3만2245.70에 마감했으며,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32.10포인트(3.20%) 하락했다. S&P500 지수가 4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1.41포인트(4.29%) 급락한 1만1623.2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최근 연인 매도하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0억원, 823억원 규모로 순매수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 및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은 지속 중"이라며 "업종별로는 테크 기업들의 부진보다 나이키, 캐터필러, 쉐보렌, 보잉 등 소비재·산업재·에너지 섹터 등 경기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고 경기방어주 성격의 3M, 월마트, 홈디포, 암젠 등 필수 소비재만 상승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1.065 빠진 6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1.90%)과 삼성바이오로직스(-0.25%), NAVER(-1.64%), 삼성SDI(-2.37%), 현대차(-2.75%), 카카오(-2.14%), LG화학(-3.97%) 등이 모두 하락세다.
코스닥 지수는 3.07%(26.40포인트) 하락하며 834.4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올해 초 기록했던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289억원, 20억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353억원 규모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역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전 거래일 대비 3.91% 빠진 46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2.20%)와 엘앤에프(-2.95%), 카카오게임즈(-3.16%), 펄어비스(-2.97%) 등이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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