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11일 발표될 美 4월 CPI가 가장 큰 변수
전망 웃돌 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강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주식시장 부양책 실현 확인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5월 둘째주(9~13일) 증시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치가 시장의 전망(8.1%)을 웃돌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4월 CPI가 시장의 전망보다 낮거나 전월 발표치(8.5%)보다 낮으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 시장 참여자들은 새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책 실현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미국 시간) 미국의 4월 CPI가 발표된다. CPI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달 발표된 3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5%로, 1981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의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에서 4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1%로 형성돼있다. 4월 CPI가 이보다 낮거나 지난달 발표치보다 낮으면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4월 CPI 발표치가 시장의 전망을 웃돌 경우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 대한 공포가 재차 불거지면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으려면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확신이 연준의 긴축 가속 우려를 완화시키고, 이에 따른 시장금리와 달러가치의 하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표제(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월보다 하락할 전망이나,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하락 반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근원 CPI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임대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제6차 러시아 제재 방안 계획으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긴축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혔다고 보기 어려우며, 이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주식시장은 향후 2~3개월간 인플레이션 완화 여부를 확인하며 단계적으로 상단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반응처럼 실제 상황이 악화됐는지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은 금융시장 입장에선 부담이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과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7~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2월 급등 이후 횡보하거나 하락 중이다. 박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료, 중국의 봉쇄 정책 중단 등 물가 상승 압력 완화를 위한 더 확실한 증거를 원하겠으나, 몇몇 지표들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 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새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책에 관심이 몰린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3일 발표한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서 ▲금융투자소득세 과세 2년 유예 ▲대주주 과세 완화 ▲증권거래세 인하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금투세 적용을 뒤로 미뤄 개인투자자에게까지 과세 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막고, 현행 세제 중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대주주의 폭을 줄이기로 했다. 또, 상장사 주식 매매 거래당 부가됐던 0.23%의 증권거래세를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chesed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