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기업들의 구인난이 이어지며 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 규모가 월가의 예상에 대폭 못 미쳤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4일(현지시간) 4월 민간 고용이 전월보다 24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9만명 증가를 예상했던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3월 47만9000명(상향 수정된 수치) 늘어났던 것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대폭 둔화됐다.
미국 민간고용 증감 추이, 자료=ADP, 2022.05.04 koinwon@newspim.com |
세부적으로 소기업 고용이 줄며 4월 민간 고용 건수를 끌어내렸다. 근로자 수가 50명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에서 고용은 전월에 비해 12만명 줄었으며, 근로자 수 20명 미만의 사업장에서는 고용이 9만6000명 줄었다. 기업들의 구인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근로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소기업을 기피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근로자 수가 500명 이상인 대기업에서는 고용이 32만1000명 늘며 소기업에서의 고용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업종별로는 레저 및 접대 부문의 고용이 7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문 및 비즈니스 부문은 5만명, 교육과 보건 서비스 부문은 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정보 서비스 부문에서는 고용이 2000명 줄며 전체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고용이 감소했다.
ADP 연구소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들어 경제가 완전고용에 가까워지면서 노동시장 회복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용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노동력 공급 부족으로 상품 및 서비스 부문 모두에서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오는 6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4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40만 건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3.5%로 떨어졌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업률이 예상대로라면 팬데믹 이전 수준이자 1969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3월 비농업 고용은 43만1000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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