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대표가 이례적으로 중국 정부의 극단적인 코로나 방역 규제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지난달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웨이지엔 샨 퍼시픽얼라이언스 그룹(PAG) 설립자 겸 대표는 "중국 경제가 30년 만에 최악의 상태에 있다"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자신감과 국민들의 불만도 30년이래 최고조에 달했다"고 밝혔다. PAG의 현재 운용자산은 500억 달러(약 63조 원)에 이른다.
이어 샨 대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고 중국이 현재 직면한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하다"며 "장기적으로 중국의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만 중국 투자에는 매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웨이지엔 샨 퍼시픽얼라이언스 그룹(PAG) 설립자 겸 대표. [사진=파이낸셜타임스] |
조르그 우트케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회장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4%를 밑돌 것"이라며 중국 경기 침체를 우려했다.
아울러 "올 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공산당 내부에서 누구도 중국의 경제∙방역 정책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은 주석이 그어놓은 궤도를 벗어날 수 없고 지도자들은 자신만의 세계 안에서 갇혀 산다"고 비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올가을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전 모간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예일 대학교 수석 연구원인 스티븐 로치는 중국의 경직된 정책결정 체계를 지적했다.
로치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정책, 친 러시아적 행보, 빅테크 기업 규제 등이 중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음에도 정부는 문제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데다 정책결정이 유연하지 못해 즉각적인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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