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글로벌 스태그] 고물가에 위협받는 취약계층 '밥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취약계층 '밥심' 책임지는 식당들…고물가 현상에 "장사 그만해야 하나"
무료급식소 "물가 오르니 후원도 줄어든 듯…반찬 가짓수 줄인다"

[편집자]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무제한 돈을 풀던 미국과 EU 등 선진 국가들이 이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과 금리인상 등을 통해 돈줄을 조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은 물론 원자재난 속에서 우크라이나전쟁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와 궤를 같이 하는 한국경제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뉴스핌>은 현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우리 기업과 정부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윤준보 기자 = 이달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일대 먹자골목에는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 골목에는 수십년째 자리를 지키며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한 끼를 제공하는 식당들이 있다.

우거지얼큰탕 2000원, 선지해장국 3000원, 황태해장국 3000원이다. 탑골공원에서 하루를 보내는 노년층이나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메뉴들이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서울 종로구 낙원동에서 판매하고 있는 2000원짜리 우거지얼큰탕 상차림. 2022.05.04 heyjin6700@newspim.com

경기 화성시에 사는 이영직(87) 씨는 매일 탑골공원에 왔다가 이 일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이씨는 "물가가 올랐다고 하는데 탑골공원 인근 식당들은 가격을 올리지 않아 체감되진 않는다"면서도 "이곳마저 가격을 올린다면 식당에서 끓는 물이나 얻어서 라면이나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이모(71) 씨도 매일 같이 3000원짜리 선지해장국 집을 찾는다.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은퇴 후 연금으로 생활하는 이씨는 낙원동이 "서민들의 유일한 낙"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곳은 수원이고 천안이고 전국의 노인들이 전철을 타고 와서 세상 사는 것도 둘러보고 놀다가 밥 먹고 돌아가는 곳"이라며 "일부 돈 없는 노인들은 일대에서 나눠주는 무료급식만으로 하루를 버티는데 이곳마저 고물가의 타격을 입으면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들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식당들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 아니라 무섭게 치솟는 물가 때문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40년 넘게 황태해장국을 팔고 있는 김순임(75) 씨는 "밥값 2000~3000원 받으면서 공짜로 일하는 거나 "다름없다"며 "2년 전에 건물주가 바뀌면서 월세까지 165만원으로 기존보다 두 배가량 올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푸념했다. 김씨는 황태해장국 3000원, 우거지해장국과 콩나물해장국은 각각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다달이 오르는 재료값도 김씨를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김씨는 "쌀이며 된장, 황태, 가스비까지 그냥 안 오르는 게 없다고 보면 된다. 특히 황태 같은 경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강원도로 수입되던 러시아산 생동태가 안 들어온다"며 "최근 들어 이제 (장사를) 그만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2000원짜리 우거지얼큰탕을 판매하는 권영희(75) 씨도 연신 '힘들다'는 말을 되뇌었다. 권씨는 "그나마 단골도 있고 오래 한 집인 데다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되니 버틸 수 있는 것"이라며 "뭐 하나 가격이 안 오른 재료가 없다"고 전했다.

일대 식당들에 재료를 납품하는 정종택(48) 씨는 "물가가 워낙 오르다 보니 중간 상인인 우리도 수수료가 줄어들어서 어려운데 2000~3000원짜리 밥집은 어떻게 버티는지 모르겠다"며 "물가가 오르기 시작한 지는 몇 년 됐는데 최근에 전쟁이 나면서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서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2022.05.04 heyjin6700@newspim.com

고물가에 타격을 입은 건 무료급식소도 마찬가지였다. 자광명 탑골공원 원각사 보궁 무료급식소장은 최근 날이 풀리면서 쪽방촌에서 웅크리고 있던 독거노인들이 나온 데다 물가까지 오르면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식자재가 20~30%가량 값이 오른 것 같다"며 "물가가 오르니 기부까지 줄어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날 원각사 보궁 무료급식소에는 오전 11시부터 길게 늘어선 줄이 1시간이 채 되기 전에 마감됐다.

서울 강동구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박세환 행복한세상복지센터 대표는 "후원금도 줄고 물가도 오르는 바람에 비교적 저렴한 재료로 음식을 준비하거나 반찬 수를 줄이거나 양을 줄이고 있다"며 "거동이 어려운 분들께는 도시락이나 밑반찬을 직접 배달해주기도 하는데 기름값마저 올라서 이마저도 어렵다"고 했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6.8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지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 물가는 4.5%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가 오른 데는 외식물가가 6.6%로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 생선회가 10.9%로 가장 많이 올랐고, 김밥 9.7%, 짜장면 9.1%, 치킨 9.0%, 떡볶이 8.3%, 등 '서민 음식'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