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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태그] '천정부지' 원자재, 제2 오일쇼크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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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에 에너지·곡물 초강세
WB "에너지·식량價 더 오른다"...스태그 공포

[편집자]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무제한 돈을 풀던 미국과 EU 등 선진 국가들이 이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과 금리인상 등을 통해 돈줄을 조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은 물론 원자재난 속에서 우크라이나전쟁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와 궤를 같이 하는 한국경제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뉴스핌>은 현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우리 기업과 정부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많은 경제학자들은 2022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강력한 경기 반등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발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현상)에 예기치 못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에너지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전망하며 '제2 오일쇼크'까지 우려하고 있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러-우크라 전쟁에 4월 에너지·곡물 랠리 

지난 4월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에너지와 농산물 품목이 특히 강세를 나타냈다. 에너지 비중이 높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 골드만삭스 선물 지수(GSCI)는 직전달인 지난 3월보다 4.5% 상승했다. 에너지 비중이 낮은 CRB지수도 4.4% 올랐다.

하위 부문별로 에너지(+7.9%), 농산물(+5.4%), 산업금속(-7.6%) 순이다. 산업금속은 지난 3월보다 크게 떨어졌지만 지난해 말보다는 8.5% 오른 수준이다.

특히 에너지 부문이 초강세다. 4월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34달러로 지난해 말 보다 40.6% 급등했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9.2% 상승한 104.69달러, 두바이유는 38.7% 상승한 106.04달러, 휘발유는 55.8% 오른 145.8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이 유가 상승 재료가 됐는데 전쟁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가 임박했다는 소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추가 증산 없이 기존의 감산 완화 정책을 유지키로 한 것이 가격 상승 재료다.

특히 천연가스 랠리가 멈출 줄 모른다. 지난 4월 천연가스는 MBTU당 7.244달러로 한 달 사이에 가격이 28.4% 상승했고 지난해 말 대비로는 무려 94.2% 상승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수출 대국이다. 지난 2019년 기준 EU가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약 41%가 러시아산일 정도다. 러시아가 폴란드, 불가리아 수출의 가스관 벨브를 잠그고 독일과 헝가리 등 일부 국가가 러시아 은행인 가즈프롬방크를 통해 천연가스 대금 지불에 합의한 일 등 일련의 사건은 세계 천연가스 공급 부족 우려로 번졌다.

우크라이나의 밀밭 [사진=로이터 뉴스핌]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는 '세계의 논밭'으로 불릴 만큼 곡물 생산 대국이다. 이에 곡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29일 시카고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 가격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 부셸당 8.183달러에 거래됐다. 대두도 중국의 지역 봉쇄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두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28.6% 상승한 부셸당 17.1달러를 기록했다. 소맥은 10.43달러(전년 말 대비 +35.4%), 쌀도17.09달러(+16.8%)를 호가한다.

4월 비철금속 가격은 중국의 지역 봉쇄에 따른 감산과 주요국 1분기 경제 성장률 둔화, 달러화 강세 등으로 직전월 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대비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니켈의 경우 톤당 3만1771달러로 직전월 보다 1%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 보다는 53.1%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역시 러시아발(發) 공급차질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인도네시아가 생산을 증대하고 있지만 올해 세계 니켈 수급은 전체적으로 7만톤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다봤다. 알루미늄도 전년보다 8.7% 높은 3052.5달러에 거래됐다. 중국의 봉쇄에 따른 생산 차질과 EU의 러시아산 알루미늄 금수 조치 검토 등에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 WB "에너지·식량價 더 오른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지난 3월 배럴당 139달러를 호가했던 국제 유가는 2일 기준 108달러대로 소폭 가라앉았지만 세계은행(WB)은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이르다고 말한다. 러-우크라 전쟁이 에너지와 식량 원자재 가격을 앞으로 3년은 거뜬히 떠받칠 것이란 경고다. 

WB는 지난달 26일 발행한 4월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무려 50.5%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973년 오일쇼크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로 2013년래 최고 수준이 전망된다. 2021년과 비교하면 40% 상승한 가격이다. 2023년에는 92달러로 내려가겠지만 이 역시 5년 평균 가격인 60달러보다 높은 가격이다. 

오르는 것은 유가 뿐이 아니다. 올해 식량 가격은 22.9%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인데, 소맥 가격이 40% 폭등하는 등 식량과 비료 가격은 2008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밀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우크라는 올해 러시아 침공으로 25~50% 정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WB는 설명한다. 이더밋 길 WB 부총재는 "1970년대 이래 경험한 적 없는 최대 원자재 쇼크"라고 표현했다.

[상하이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 중국 상하이 시민들이 2일(현지시간) 영업이 허용되는 마트에서 생활필수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2.05.03.wodemaya@newspim.com

원자재 가격 상승은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로 이어진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0년래 본적 없는 수준이며, 4월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7.5%로 6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전망까지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4.4%에서 4월 3.6%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을 낮춰 조정했고 WB도 지난주 세계 성장률을 1%포인트(p) 하향한 3.2%로 제시했다.

길 부총재는 "일련의 상황들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가리킨다"고 평가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원자재 등 상품 가격이 치솟는 것은 1970년대와 비슷하지만, 지금은 각국의 팬데믹 경기부양책 덕분에 저소득 취약계층이 저축자금을 늘렸고 중앙은행도 당시보다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BNP파리바의 루이기 스페란자 최고글로벌연구원은 "1970년대와 완전히 같진 않지만 스태그플레이션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각국 중앙은행은 오르는 물가를 잡으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경제 성장을 저하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WB의 길 부총재는 "중앙은행 정책 입안자들은 모든 기회를 총동원해 자국 경제 성장을 증대하되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키 레드우드 캐피탈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관건은 향후 임금과 물가 상승의 악순환 지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임금 상승이 추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다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재현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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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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