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원유가 상승 등 원가 부담에 이익 감소
'셀렉스 효과' 매일유업만 성장..서울·남양 신사업 골몰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이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유 원유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데다 분유 매출 감소세 등이 지속되고 있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업계 3사 가운데 매일유업은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성인영양식 셀렉스를 비롯한 신사업 성장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서울·남양, 매출 늘었지만 이익은 감소...이유는?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 감소한 58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0.3% 소폭 증가한 939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7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719억원에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나란히 매출액은 늘었지만 이익은 뒷걸음질 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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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4.26 romeok@newspim.com |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요인은 우유 원유(原乳)를 비롯해 인건비, 물류비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낙농가는 지난해 8월 원유 가격을 리터(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올린 바 있다. 인상 폭은 3년 전인 2018년(ℓ당 4원) 대비 5배 수준이다.
유업체들은 두 달 이후인 10월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올렸으며 최근까지 분유, 치즈 등 유제품 가격도 순차적으로 인상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및 국제 물류대란 여파로 각종 원부자재, 인건비, 물류비 등 제조경비가 상승하면서 이익률이 감소했다.
고수익 제품 중 하나인 조제분유 시장 규모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의 품목별 소매 매출 자료(닐슨코리아)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소매점 분유 매출액은 총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6%가량 감소한 수치다. 현재 분유시장 점유율 1, 2위업체는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이다.
◆'셀렉스 효과' 매일유업만 성장...서울은 '식품', 남양은 '건기식·제약' 강화
매일유업의 경우 유업계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올랐다. 지난해 매일유업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6.2% 늘어난 1조551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878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상승했다. 성인영양식 '셀렉스'와 곡물우유, 상하목장 등 고수익제품군을 강화한 효과다. 신사업 성공여부가 수익성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두유, 아몬드브리즈, 어메이징 오트 등 식물성 대체우유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대한 집중을 위해 매일헬스뉴트리션 신설 법인을 설립한 만큼 성인영양식 셀렉스와 이너뷰티 제품인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 제품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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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시된 호랑이 크림떡 제품.사진=서울우유 |
서울우유와 남양유업도 신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우유는 이달들어 가정간편식 피자인 '서울피자관', '호랑이도 반한 크림떡' 등 유제품를 활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우유 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조만간 아이스크림 제품군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은 배달이유식 케어비,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2020년 론칭한 브랜드 '케어비'를 바탕으로 이유식 배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한편 지난해 2월에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로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독일 제약사 독일 제약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등 요인으로 우유, 분유 시장이 장기간 정체된 만큼 생존을 위해서는 신사업 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올해는 해상운임을 비롯해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다보니 작년 대비 원가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