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깊은 존경과 조의를"
50여년전 '감방시절'부터 특별한 인연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고(故) 한승헌 변호사에게 "영원한 변호사이자 인권 변호사의 상징"이라며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한승헌 변호사님의 영전에 깊은 존경과 조의를 바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2.04.21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한 변호사와의 오랜 인연으로 '감방 시절'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대학 4학년 때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되어 서대문 구치소에서 감방을 배정받았던 첫날, 옆 감방에서 교도관을 통해 새 내의 한 벌을 보내주신 분이 계셨는데 바로 한 변호사님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조사(弔辭)'라는 글로 반공법 위반으로 잡혀와 계셨을 땐데, 그렇게 저와 감방 동기가 된 것"이라며 "가족과 오랫동안 면회를 못해 갈아입을 내의가 무척 아쉬울 때였는데, 모르는 대학생의 그런 사정을 짐작하고 마음을 써주신 것이 그때 너무나 고마웠고 큰 위안이었다"고 밝혔다.
또 "'노무현 변호사'의 대우조선사건 구속 당시 함께 공동 변호인이 됐고 '노무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재판을 받을 때는 공동대리인이 되어, 한 변호사님은 변론을 총괄하고 저는 대리인단의 간사 역할을 했다"며 "인생은 참으로 드라마틱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손꼽아보니 한 변호사님과의 특별한 인연이 50년 가까이 되었다"며 "삼가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고(故)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을 찾아 5분여동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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