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철근·콘크리트업계가 현대건설의 전국 공사현장에서 오는 20일부터 공사를 중단키로 했다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공사비 증액 협의가 지지부진하자 오는 20일부터 본보기 차원에서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을 찍어 공사를 중단키로 한 것이다.
18일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에 따르면 철콘업계는 오는 20일부터 전국 현대건설 사업장의 공사 중단을 결정했다.
김학노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 사용자연합회 대표는 "집행부 회의에서 20일부터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전국 건설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며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현대건설 아파트 사업 현장 모습 pangbin@newspim.com |
철콘업계는 자재비와 인건비 등 급격한 원가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며 원청사에 계약금액 20%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전국 건설현장 30곳에서 일제히 공사 보이콧을 강행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현장을 선택한 이유는 시공사 중에서 현대건설이 대금 인상에 가장 비협조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전국 현대건설 현장은 71개 현장이다. 서울·수도권 지역에서는 12개 업체가 50개 현장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자체조사결과 하도급 업체 가운데 공사 중단 참여의사를 밝힌 업체가 없는 만큼 공사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계약된 업체와 자재비 상승분에 대해 성실히 협의하고 있으며,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철콘업계의 공사 중단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호남·제주 철콘연합회도 오는 20일부터 현장 셧다운 돌입과 광주시청 앞 집회를 결의했다. 대상에는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규모가 큰 현대건설을 포함한 삼성물산, DL이앤씨를 찍었다.
이어 전국 철콘 연합회도 '셧다운' 참여에 나선다. 셧다운이 현실화 되면 전국 건설현장 600곳이 멈추며 공기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철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아파트 분양가를 비롯한 건설 원가 상승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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