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러시아

속보

더보기

"푸틴, 결국은 핵 사용하나"...곳곳서 경고음 발신

기사입력 : 2022년04월18일 11:29

최종수정 : 2022년04월18일 11:29

과거 소련 서기장 증손녀·美CIA 국장의 가능성 언급
젤렌스키 "세계는 러 핵 무기 사용 대비해야"
일부 전문가 "푸틴의 블러핑에 불과" 일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벌써 54일째를 맞이했다. 수도 키이우 장악에 실패한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 함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시 교착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동시다발로 나온다.

우크라 남동부 마리우폴의 우크라 방위군이 러시아 측의 항복 제안을 거부하고 저항을 계속하는 가운데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전쟁 종식을 위한 돈바스 영토 포기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러시아가 현 전시상황 교착 타개를 위해 결국은 핵 옵션을 꺼내지 않겠냐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2.03.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련 서기장 증손녀·美CIA 우려...젤렌스키는 거의 확신 

과거 소련 서기장이었던 니키타 흐루쇼프의 증손녀 니나 흐루쇼바는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국제관계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 전쟁 승리 선언을 위해 결국은 전략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흐루쇼바 교수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 승리를 위해 어디까지 갈지에 대한 의문들이 있다. 전략핵무기 옵션은 러시아와 서방 양측의 대화의 일부였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상상도 가능하다"며 "다만 이는 나의 예측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 특별군사작전 돌입을 선포하면서 "어떤 침략자라도 우리나라를 직접 공격하면 패배와 불길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핵 보유국"이라는 바를 분명히 밝혔다. 

다시 말해 서방이 우크라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핵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바를 직언한 것이다. 러시아는 핵 무기 사용 기준이 "국가 존립에 대한 위협"이라고 했는데 이번 특별군사작전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東進)을 막는 명분을 포함한다.

앞서 흐루쇼바 교수는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도 핵 무기는 "러시아가 사용할 준비를 하는 여러 옵션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전쟁은 푸틴 대통령이 기필코 승리하기 위해 감행한 전쟁이기 때문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하려고 할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당장 전략핵무기를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가능성을 얕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15일 조지아공대에서 한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부의 필사적인 전쟁 승리의 목표와 지금까지 전시 차질을 감안하면 그 누구도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나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가볍게 보진 못 한다"고 발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핵 무기를 사용할 것임을 거의 확신하는 듯 하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화학 무기를 사용할 것이고, 더 나아가 "러시아가 핵 무기 사용을 결정할 때까지 세계는 마냥 기다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가 말하는 대비책은 방사성 의약품 보급과 방공호 마련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어떤 무기라도 사용할 태세다. 그들에게 국민의 생명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리우폴 로이터= 뉴스핌] 주옥함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마리우폴 한 극장이 공격으로 부서진 모습. 2022.04.11.wodemaya@newspim.com

◆ "푸틴의 블러핑" 전문가 의견도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정말 핵 무기를 사용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 푸틴 대통령은 핵 무기 사용이 이에 상응하는 서방의 보복으로 이어질 것을 매우 잘 알고 있고 사실상 '블러핑'(bluffing·공갈)이란 의견이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한다면 역내 세력 균형 조정을 위해서라도 발틱해 지역 내 핵 무기 배치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나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댄 해밀턴 선임 연구원은 이러한 위협이 "대중을 겁 주려는 노력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핵잠수함이 결심만 한다면 "몇 분 안에 발틱 지역 목표물 타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개념에서 볼 때 이미 핵 무기를 발틱 지역에 배치한 셈이며 "핵 무기를 이 지역에 들이겠다는 발상은 이른바 '핵 전술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다. 핵무기를 쓰려면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 메릴랜드주립대 국제안보센터의 낸시 갤래거 박사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 침공 매우 초기부터 핵 무기를 언급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과 나토 서방의 대러 제재는 우크라 무기 지원을 막진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일련의 경고음도 러시아가 핵 무기를 실제로 사용하겠다는 경고장이라기 보다는 초기 블러핑이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해석한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