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2년 이내 경착륙 가능성 "확실히 50% 이상"
"실업률이 크게 오르기 전까지 인플레 2% 안될것"
월가에서도 경기 침체 전망 확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나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게 진단하지 않을 때도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던 터라 그의 이같은 발언은 더욱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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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래리스 전 장관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디스인플레이션이 찾아올 때까지 인플레를 잡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침체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향후 2년 이내 경착륙할 가능성은 확실히 절반 이상이며 아마 3분의 2 이상일 가능성도 상당하다"라고 설명했다.
침체를 유발될 것이라 보는 이유로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대응을 언급하며 "실업률이 의미 있게 상승할 때까지 인플레이션율이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 범위(2%)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고용시장이 악화될 만큼 경제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연준이 물가 상승률을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내리기는 쉽지 않겠다고 본 것이다.
서머스는 "과거 인플레이션이 4%를 넘으면서 (동시에) 실업률이 5%를 밑돌았을 때, 이후 2년 뒤 침체가 찾아오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며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이유를 언급했다.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8.5%를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3.6%로 서머스가 언급한 침체의 전제 조건을 갖춘 상황이다.
그는 이어 "실업률이 3.5% 수준으로 아주 타이트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끌어내리는 게 가능하다는 생각이 연준의 (경기) 전망에 깔려있는 거 같은데, 이는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은 월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4월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28%라고 판단했다. 1년 전의 13%에서 높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4월 월례 서베이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2가 넘는 71%가 향후 수개월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 답했다. 지난 1990년대 초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