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대수 500대→1400대로 증가…녹지비율 1→15%로
오세훈 "상반기 시내 모아타운 동시 시작되게 서두를 것"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모아타운 제도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모아주택사업, 모아타운 제도가 활성화되면 기존에 매우 부족했던 주택가 녹지면적이 10배 이상 늘어나고 주차 가능대수도 3배 이상 늘어납니다. 올해 상반기 때 모아타운이 서울시내 전 자치구에서 동시에 시작되도록 최대한 서두르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랑구 면목동 모아타운 시범사업지를 찾아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 2022.04.14 sungsoo@newspim.com |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일대. 봉고차 한 대가 일방통행하기도 힘들 정도로 좁은 골목길과 오래된 빌라(다세대주택)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4년 후 이 동네에 다시 찾아오면 아마 같은 동네인지 못 알아볼지도 모른다. 서울시가 오는 2026년 이 지역을 1142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어서다. 변화는 으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행되는 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오후 중랑구 면목동 '모아타운' 시범사업지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모아타운' 첫 시범사업지인 강북구 번동에 이은 두 번째 모아타운 시범사업지 현장 방문이다.
모아타운(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은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역을 한 그룹으로 묶어 관리계획을 수립하는 사업이다.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고 지역 내 필요한 공영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게 목적이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모아주택(소규모주택정비사업)' 정비방식을 활용해서 다가구·다세대주택 소유자들이 적정 필지 규모(1500㎡) 이상의 중층 아파트를 개발하게 된다. 노후도, 용적률 및 층수 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또한 공공의 예산 지원으로 지역 내 부족한 공영주차장, 공원 등 기반시설을 적극적으로 조성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강북구 번동(5만㎡) ▲중랑구 면목동(9만7000㎡) 2개소를 모아타운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2.04.14 sungsoo@newspim.com |
중랑구 면목동은 노후 다가구‧다가구주택 밀집 지역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면목역과 전통시장이 있지만 주차장 부족 등으로 생활여건이 열악한 곳이다. 현재 6개 가로주택정비사업(1~6구역)이 개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이 6곳을 합쳐 '모아타운'을 진행하는 것이다.
2구역과 6구역은 각각 지난달과 지난 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나머지 1·3·4·5구역은 조합설립을 추진중이다. 주민들 동의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서 이르면 상반기 내 조합설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면목동 모아타운 사업이 완성되면 가장 큰 변화는 주차대수, 녹지면적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면목동 일대는 면적이 9만㎡ 내외지만 주차 가능대수는 500대 정도다. 골목길도 좁아서 이웃간 주차문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모아타운이 다 지어지면 1400대까지 지하 2층 규모로 공영주차장이 들어간다.
지금은 1% 정도인 지상 녹지공간도 15% 정도로 늘어난다. 주차 가능대수가 3배 이상, 녹지면적이 10배 이상 늘어나 생활여건이 한층 쾌적해지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로 개선하고, 막혀있던 골목길은 확장된 공공보행로를 조성해 통행이 편리하게끔 만든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2.04.14 sungsoo@newspim.com |
서울시는 면목역과 간선도로로 둘러싸인 약 9만7000㎡ 지역을 모아타운으로 지정해 오는 2026년까지 약 1142가구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가 직접 계획을 수립하고 중랑구가 사업시행주체와 함께 사업을 추진해 지하주차장 확보, 녹지비율 향상 등 전반적인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주변 정비사업과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높다. 모아타운 위쪽은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검토하고 있다.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은 LH 등 공공기관 주도로 역세권, 저층 주거지, 준공업지역 등 도심 내 노후 지역을 고밀 개발해서 신축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모아타운 아래쪽에는 면목동 69-14 일대 재개발 추진구역이 있다. 이 지역은 오 시장의 주요 사업인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돼 시에서 용역 발주를 준비중이다. 이 지역은 사업면적이 5만8540㎡로 향후 아파트 1400여가구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민은 "면목동 모아타운 사업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며 "시범사업인 만큼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의미있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향후 계획은 ▲다음달 주민공람 통합심의 ▲6월 모아타운 지정고시 ▲11월 개별 사업시행계획인가 순이다.
서울시 주택정책실 전략사업과 관계자는 "모아타운 지정고시를 오는 6월에 하면 11월에는 제일 빠른 구역부터 사업시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시에 모아타운 신청이 들어와서 검토하는 곳이 30군데 정도 되는데 성과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