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인선 '패싱'에 불만 공개 표출
'진안' 이태규 행안부 입각 불발
합당 선언 불발까지 연쇄 영향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하는 등 두문불출하고 있다. '합당 파트너'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소통 창구 역시 닫힌 상태로 확인됐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도 통화가 되지 않는 상태다.
현재 국민의당은 정치권과 언론 등 전방위적인 영역에 걸쳐 소통 창구를 차단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오후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회의에 처음으로 불참한 가운데 안 의장 자리를 비워둔 채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2022.04.14 kilroy023@newspim.com |
안 위원장이 외부 일정을 취소한 데는 3차에 이르는 내각 인선 결과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공동 정부' 구성의 파열음에 따라 안 위원장이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 표출한 행위로도 평가된다.
안 위원장은 지난 12일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과 관련해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인수위와 파열음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양당이 합당 실무 협상을 모두 마치고 11일 합당 선언까지 하려 했는데 국민의당에서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하고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회에서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것도 고민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생명이 기로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진단도 나왔다.
국민의당은 공식 입장조차 내지 않고 있다. 안 위원장의 '복심'이자 '책사'로 불리는 이태규 의원도 지난 11일 인수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외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20대 대선 과정 중 윤석열·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공동정부 출범 약속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이후 인수위에 합류했고 최근까지 유력한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 이 의원은 행안부 장관이 지명되기 며칠 전 사퇴를 하고 잠행을 택한 상태다.
국민의당은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공동 정부라고 하는 큰 대의명분'이란 키워드를 거듭 강조해왔다. 다만 실제 내각 인선에 있어서는 '공동의 지분'을 챙겨가지 못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인수위에서 사실상 소득이 없었던 상황에서 조건 없는 합당까지 해야 되다보니 고심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아직 안 위원장의 정확한 의중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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