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해 국내 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7.9%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세계 자동차 7대 시장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과 정책동향을 조사한 '2021년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수출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세계 7대 시장은 전년 대비 4.4%확대됐다.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30.6%확대 됐으나 하반기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과 반도체, 부품 부족 등으로 신차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면서 전년동기대비 13.6% 줄었다.

시장별로는 인도가 26.7%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중국(6.5%), 멕시코(6.3%), 러시아(4.3%), 미국(3.1%), 브라질(1.2%) 순으로 늘었다. 다만 유럽은 전년 대비 시장이 1.5% 시장이 위축됐다.

이러한 확대는 전년대비 기저 효과에 주로 기인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아직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메이커(국적)별 시장 점유율은 한국계·중국계는 증가했고 일본계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유럽계·미국계는 감소했다.

중국계는 유럽의 EV보조금 활용을 통한 전기동력차 수출과 러시아,멕시코,브라질에 대한 저가 차량 수출 확대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24.7%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2020년 15.2%에서 2021년 18.2%로 증가했다.

한국계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전년대비 시장 점유율이 7.5%에서 7.9%로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반도체 부족에 대한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응에 힘입어 가장 높은 21.6%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유럽에선 중·대형 SUV와 신형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로 점유율이 1.5%p 상승했다.

다만 자국 브랜드 선호가 강한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25% 줄며 4년 연속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4%로 지난 2020년 3.5% 대비 1.1%p 줄었다.

일본계는 미국에서 토요타가 처음으로 GM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보였으며 유럽에서도 유럽계 메이커(68.8%)에 이어 11.1%로 2위를 차지했다.

이에 일본계는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에도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25.6%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미국계는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반도체 부족으로 유일하게 전년대비 4.6% 감소했으며 유럽시장에선 포드의 유럽 사업 구조조정 등 판매량 감소로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유럽계는 판매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유럽·중국 양대 주력 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대비 전체 시장 점유율이 3.2%p 하락했다.

보고서에서는 각국에서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경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중국은 전기차 보조금을 올해 전년 대비 30% 삭감하고 2023년부터 보조금 제도 폐지를 예고할 방침이며 독일도 2023년부터 전기모드 주행거리 최소 80km이상 차만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정만기 회장은"자동차산업은 반도체 수급, 물류비상승 등 단기 어려움 속에서 미래차 전환까지 준비해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에 처해있다"며"신 정부는 유동성 지원확대 등 단기 대책 마련과 더불어 특히 미래차 관련 과거 획일적 규제 위주 정책에서 인센티브위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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