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코로나19 3년 차인 2022년, 세계 여러 나라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한 가운데 중국 내에선 여전히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자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가 방역 완화를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르그 우트케 주중 EU 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8일 "대규모 검사와 격리라는 '낡은 수단'으로는 오미크론 변이의 도전에 맞설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중국 국무원과 후춘화 부총리에게 보냈다.
우트케 회장은 서한에서 무증상과 경증 감염자에게는 재택 격리를 허용하고 중국 국민에게도 리보핵산(mRNA)백신 접종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중국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시도하는 정책이 물류와 생산에서 공급망까지 교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주재 독일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긴급 설문에서 독일 회사 물류의 51%, 독일 회사 공급망의 46%가 중국 현지 코로나 상황에 의해 심각하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조르그 우트케 중국 주재 EU 상공회의소 회장. [사진=CCG(Center for China Globlalization·중국세계화센터)] |
중국은 모든 확진자에 대한 검사와 추적, 집중 격리를 통해 확진자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취지의 초강도 방역 조치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이다. 당국은 제로 코로나를 위해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에 전면 또는 부분 봉쇄도 불사하고 있다.
베티나 쇼엔 베한진 EU 상공회의소 상하이 지부 회장은 상하이항의 물동량이 전월 대비 약 4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중국 항구 인근에서 식량·광물 등을 실은 벌크선 477척이 하역작업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11일 기준 상하이에는 한 달 전보다 15% 증가한 222척의 벌크선이 대기 중이다.
닝보저우산항의 대기 선박 수는 134척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고, 르자오· 둥자커우·칭다오항의 대기 선박은 총 121척으로 33% 늘었다.
중국 정부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일부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6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국 경제의 국내외 환경이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새로운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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