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국회서 화상연설
"戰 살아남으려면 더 많이 노력해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러시아 탱크와 함선, 미사일을 막을 여러가지 군사장비가 한국에 있으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도와달라"며 무기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화상 연설을 갖고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줄 수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화상연설을 하고있다. 2022.04.11 kilroy023@newspim.com |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고 이기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러시아는 사망자 수를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비행기와 탱크 등 여러가지 군사용 기술을 필요로 한다"며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받게 되면 일반 국민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러시아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가 러시아가 변화를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지키는 데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수많은 경제 제재가 도입됐지만 러시아는 아직 그 제재의 영향력이 부족해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러시아 은행들에 대한 국제 은행의 제재가 재개되고, 협력이 완전히 멈춰야 하며, 다른 국가들의 기업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국제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해 러시아에 세금을 내지 않고, 러시아 경제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전 세계와 타협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러시아는 전 세계에 화학무기와 핵무기를 내세우며 협박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에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벌써 47일째 러시아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여러 나라로부터 지지와 지원을 받고 있고, 대한민국 정부가 도움을 준 것에도 감사하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나라가 독립을 가질 권리가 있고, 모든 도시들은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으며, 모든 사람들은 전쟁으로 인해 죽지 않은 권리가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바로 이런 것을 위해 싸우고 있고, 이런 것을 위해 우리와 함께 서서 러시아에 맞서길 부탁한다"고 재차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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