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 종료 시한 두고 위원들 의견 분분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많은 위원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ECB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9~10일 열린 통화 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많은 위원은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즉각적이고 추가적인 조치를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CB는 또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일정을 대대적으로 앞당기는 데 위원들이 대체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 3월 통화 정책 회의에서 APP 매입 속도를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2 mj72284@newspim.com |
다만 APP 종료 시한을 두고 위원들의 의견이 갈라졌다. ECB에 따르면 많은 ECB 위원들은 3분기 금리 인상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채권 매입에 확정된 종료일을 요구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에 뒤쳐지는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일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로존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는 기술적 경기 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분석가들은 회의록을 통해 ECB 위원들이 통화 부양책을 빨리 철회하는 쪽으로 더 매파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현재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7.5%라는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이같은 지표는 ECB의 매파적인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ECB의 금리 인상을 0.6% 포인트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주요 예금 금리를 플러스 영역으로 되돌릴 것으로 보이며 현재 사상 최저치인 마이너스 0.5%에서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예고했다. 전일 공개된 지난 3월 15~16일 열린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매달 950억 달러씩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데 대체로 동의해 합의를 기정사실화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