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이 상하이의 도시 봉쇄를 장기화하면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상하이항의 물류 지체가 전 세계적인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항 물동량이 22.4% 줄고 물류비용은 33% 폭등했다고 6일 보도했다. 도시 봉쇄로 상하이항과 연계된 육로 운송이 차단되고 주변 창고가 폐쇄됐기 때문이라는 게 SCMP의 설명이다.
트럭 운전사의 상하이항 진입 거부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9일부터 상하이를 오가는 물류차량은 반드시 48시간 이내 핵산 음성 증명서 외, 24시간 이내의 항원검사 결과를 등록해야 한다. 아울러 근로자 거주지 봉쇄에 따른 항만 노동력 부족과 물류 이동 시간이 길어진 점도 문제다.
상하이 푸둥에 위치한 한 해운회사 관계자는 "음성 증명서만 제출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많은 지역이 통제되고 있고 자가 격리 중인 직원이 많아 업무가 마비 상태"라고 말했다.
한 트럭 운전사는 SCMP에 "현재 코로나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역인 상하이에서 지린성을 가려면 최소 2주가 걸린다"면서 "고속도로 검문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트럭 운전사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 최대 수출입항인 상하이 양산항.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계 해운데이터 제공업체 배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상하이항에서 선적 또는 하역을 대기 중인 선박은 357척으로 봉쇄 전보다 약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3척) 보다 190% 늘어난 수치다.
그럼에도 상하이시는 항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상하이항그룹도 "상하이항에 미국 서부의 항만에 필적하는 극심한 혼잡은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대기 중인 선박 수는 한 자릿수, 평균 대기시간도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항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이다. 지난해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47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12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다.
한편 지난 4일 상하이시 정부는 애초 계획된 봉쇄 해제일인 5일 이후에도 봉쇄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추가 봉쇄기간을 명시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전면봉쇄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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