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 기록
YG·SM도 고공행진...신고가 앞둬
"밸류 부담 줄고 실적 기대 높아져"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JYP엔터테이먼트(이하 제이와이피)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스트레이키즈, 니쥬 등 신인들이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리오프닝을 앞두고 본격적인 공연 매출이 기대되면서 엔터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49% 오른 6만1100원 거래되고 있다. 제이와이피는 전날 5%대 급등하며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신고가인 6만2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제이와이피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억원, 15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들은 이달 들어서만 제이와이피 주식을 각각 570억원, 172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제이와이피는 주요 엔터사 중에서도 신인 라인업이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와이스가 주력 그룹으로 활동하는 가운데, 소속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와 걸그룹 잇지, 니쥬 등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확보됐다. 특히 올해는 월드투어가 본격화되면서 모든 소속 가수들의 콘서트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JYP Ent.의 최근 10년 새 주가 변동 현황. 2022.03.31 zunii@newspim.com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도 주요 라인업인 빅뱅과 블랙핑크의 컴백을 앞두고 신고가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날 와이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만8600원까지 상승하면서 지난해 11월 기록한 52주 신고가(7만5800원)를 향해가고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다.
와이지엔터의 주요 아티스트인 빅뱅의 경우 오는 4월, 4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 올해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 재개 역시 실적 개선의 주요 포인트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히 작년 4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콘서트 부문의 회복은 블랙핑크의 공연이 확대되며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터주는 지난달부터 전반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연초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 대외적 악재에 조정을 받은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터 산업 성장성에 대한 전망도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대외적 변수는 매수 기회였다는 분석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고점 이후 조정을 받았던 이유는 매크로(거시경제)적인 수급 이슈 때문이었다"며 "고점 대비 30~35% 정도 떨어졌는데 거의 25%까지는 회복했다. 사실 실적 기대감은 이전부터 높았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확인되면서 다시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리오프닝에 따른 오프라인 공연 확대가 주목받는다.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풀고 있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콘서트가 재개되면서 엔터사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오프라인 콘서트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의 경우, 현재 티켓 가격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26.9% 상승했다. BTS 공연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평균 127달러였던 티켓 가격이 지난 11월 LA공연에서는 134달러(+5.64%)로 상승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케이팝(K-pop)의 위상을 반영해 월드투어 횟수와 공연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BTS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공연당 모객 인원은 약 5만명 수준이었는데 지난 LA 공연에서는 회당 모객 인원이 6만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메타버스 등 신사업 성장 기대감이 높아졌다. 국내 엔터사들은 팬덤을 기반으로 NFT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브는 두나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 기반의 NFT 사업을 시작한다. 와이지와 에스엠은 바이낸스와 협업해 수집품 NFT와 커뮤니티 토큰 사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 가장 많이 추천한 엔터주 톱픽은 고점 대비 30% 하락한 하이브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TS의 월드투어 재개 및 신사업 수혜가 두드러질 하이브가 모멘텀이 가장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에스엠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아티스트 보유와 아티스트의 성장 및 확장 가능성, 신인 모멘텀, 엔터&미디어, 메타버스 비즈니스 구조의 고도화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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