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임직원 및 모회사 에스엠 지분 보유 지적
업계 "주주행동 나선 기업..사적 지분 보유 안해"
얼라인측 "운용사 인가 전 지분...추가매수 안해"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투자사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사가 오는 31일 열릴 에스엠 주주총회에서 신규 감사 후보 추천 등의 안건을 놓고 표대결에 들어간다. 하지만 얼라인파트너스 임직원과 모회사가 에스엠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통상 운용사가 주주활동에 나설 경우 자칫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직원 및 계열사의 해당 종목 보유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얼라인파트너스는 모회사와 임직원 에스엠 지분보유는 운용사로 인가 받기 전 이미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로고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2.01.10 alice09@newspim.com |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사는 에스엠의 주식 4만8500주(0.21%)를 보유하고 있다.
또 얼라인파트너스의 모회사인 CHL인베스트먼트가 1만주(0.04%)를 갖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에 재직 중인 설도빈 투자팀 이사와 이혜연 준법 감시인도 각각 7043주(0.03%)와 2000주(0.01%)의 SM엔터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은 얼라인파트너스 주주제안에 전량을 위임했다. 이에 따라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의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0.91%를 보유한 상태다.
자산운용업계에선 이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주주행동 대상이 된 기업 주식을 운용사 임직원과 운용사 계열사가 보유하게 되면 자칫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임직원 내부통제에 따라 주식 매입이 자유롭지 않고 특히 주주행동에 나선 기업 종목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안팎의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사적으로 종목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는 "회사마다 방침이 다를 수 있지만 운용사가 주주활동에 나선 경우 직원이나 계열사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CHL인베스트먼트는 얼라인파트너스가 감사 후보로 추천한 곽준호씨가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17일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올 2월18일부턴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의 모친인 채판순씨가 CHL인베스트먼트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일단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문제 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운용사 인가 등록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지분으로 시차가 조금 있다"며 "주주행동 과정에서 기존 보유한 에스엠 지분을 팔게 되면 오히려 주주들에게 불신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에스엠 지분율 보유를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고, 운용사 인가 후 임직원이나 모회사가 추가 매수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21일 에스엠에 곽준호 전 KCFT 경영지원본부장을 감사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에스엠 지배구조(거버넌스) 문제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현재 에스엠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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