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본사, 대치동→청담동으로 이전
해외 진출·신제품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동국제약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은 신사옥에서 매출 1조를 목표로 탄탄한 일반의약품(OTC)과 헬스케어 부문을 기반으로 전문의약품(ETC)으로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최근 청담동 신사옥으로 입주를 완료했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터를 잡은 후 30여년 만이다. 동국제약 계열사 동국생명과학은 기존 사옥에 남는다.
앞서 동국제약은 조직과 인원 증가로 신사옥 이전 필요성 대두됐다. 사업 영역이 커지면서 동국제약의 직원 수는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동국제약의 직원 수는 ▲2017년 806명 ▲2018년 888명 ▲2019년 964명 ▲2020년 1041명 ▲2021년 1109명 등이다. 신사옥으로 옮기면서 경영환경이 개선되고 업무효율성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동국제약 제공] |
권기범 회장은 신사옥에서 2025년 매출 1조 목표로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등 주도할 방침이다. 창업자 고(故) 권동일 회장의 장남인 권 회장은 지난 1994년 입사해 2002년 대표이사 부사장, 2005년 대표이사 사장,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 회장은 올해 1월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추대됐다.
권 회장은 '효자 품목'인 일반의약품(OTC) 사업을 더욱 탄탄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약의 주력 일반의약품으로는 잇몸질환 치료제 '인사돌', 부인과질환 치료제 '훼라큐민', 탈모치료제 '판시딜', 피부질환 치료제 '마데카솔',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등이 있다. 일반의약품 제품군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 5941억원 중 약 20%를 차지한다.
여기에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했다. 첫 해에 매출 160억원을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센텔리안24 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은 전체의 23% 가량을 구성한다.
권 회장은 안정적인 일반의약품과 헬스케어 부문 매출을 바탕으로 전문의약품 해외 진출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동국제약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정맥 마취제 '포폴'을 비롯해 조영제 '파미레이', 항암제 '로렐린데포' 등을 보유하고 있다. 포폴을 시작으로 세계 50여개국으로 수출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특히 권 회장은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할 예정이다. 지난해 동국제약의 R&D 비용은 237억원으로 매출액의 4.6%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1%p 증가한 수치다.
동국제약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DKF-313'는 임상 3상 환자 등록 및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중순경 대상자 등록이 완료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동국제약은 골관절염 치료제 'DKM-412'와 필러 'DKM-410' 등도 임상 3상 중이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