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총리 및 내각 인사작업 중…이르면 4월 초 발표
'통합인사' 기조로 갈 듯…전문가·청년 발탁 의견도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 인선 작업이 시작됐다. 윤 당선인이 그동안 국민통합을 강조해온 만큼 초대 내각 인사에서도 진영을 넘어선 통합정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본격적으로 내각 인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당선인이 통합인사를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역대 최소 격차로 당선된 데다 대선 과정에서 벌어진 진영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72석을 가진 여소야대 정국 돌파를 위해서라도 범민주당계열 인사 끌어안기는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샵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3.26 photo@newspim.com |
미리보는 차기 정부라는 인수위 면면을 살펴보면 그러한 인사 기조가 드러난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에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을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의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냈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역균형발전위원장으로 발탁했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초대 비서실장으로 완전히 색깔이 달랐던 노태우 비서실장 출신의 김중권 씨를 발탁해 통합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다만 신 교수는 "인수위 인사와 내각 인사는 구분돼야 한다"며 신중한 인사를 강조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 역시 김대중 정부의 초대 인사를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박 교수는 "과거 김 전 대통령이 이른바 '동교동 가신' 대신 반대 진영에 있던 이종찬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발탁했다"며 "당시 아주 호평을 받았는데, 20년 만에 이러한 구도가 재현된다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 초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또 ▲특정 정부 출신 벗어나기 ▲전문가 중심 ▲2030 청년·여성 대거 등용하기를 제안했다. 박 교수는 "당선인이 국민 앞에 정치권에 빚진 게 없다는 걸 공표한 적이 있고 지역을 넘어서 국민통합을 지향한다고 했다"며 "예전에는 정치권 출신이 인사를 했지만 이제는 검찰 출신들이 한다. 충분히 전문가 등 인재를 대거 등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정부의 내각 인사는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준비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시기는 4월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면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게 되고 청문회까지 보통 3주 걸리는데, 그렇게 역산을 하면 어느 정도 인선을 마무리하는 시기는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