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치의 시대, 적합한 정치인인지 번민"
"부산 지역주의 타파, 절반의 성공 거뒀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인턴기자 =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정치인 생활을 청산하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부산시장 불출마 의사도 함께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만 있으면 출마하는 직업적 정치인의 길을 더 이상 걷지 않겠다"며 "저를 정치에 뛰어들게 했던 거대 담론의 시대가 저물고 생활정치의 시대가 왔다면 내가 거기에 적합한 정치인인가 자문자답해봤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2.03 kilroy023@newspim.com |
이어 "대선 기간 내내 정치 일선에서 계속 활동해야 하는가 근본적인 번민의 시간을 가졌다"며 "저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작년 보궐 선거에선 오거돈 전 시장이 저지른 사고 수습과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제가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 노력도 출전의 중요한 동기였으며 그런 목표들은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김 전 장관은 "2011년에 부산으로 귀향해 일당 독점의 정치 풍토 개혁과 추락하는 부산의 부활에 목표를 두고 노력했다"며 "이제 국민의힘 후보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방심은 곤란한 지역이 됐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산 부활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도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장관은 "아직 에너지가 남아있을 때 세상에 되돌려드리는 작업을 하고 싶다"며 "국민의 행복 증진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1986년 YS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김 전 장관은 서울 광진갑 지역구에서 재선한 뒤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지역주의를 허물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부산진구갑에서 3선에 성공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뒤, 지난해 4·7 보궐 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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