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급 지정 코로나 등급 상황맞게 조정필요
각계 의견 들어 18일 중대본에서 결정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일상적 의료체계에서도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재 '1급'으로 지정된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방역당국이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부겸 총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말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종료된다"며 "정부의 일관된 거리두기 조정원칙은 '방역과 민생'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방역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각계의 의견을 들어 금요일(3월 18일) 중대본에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16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03.11 yooksa@newspim.com |
김 총리는 "누적 확진자의 30%를 넘는 인원이 최근 1주일 사이에 감염될 정도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절정에 이른 모습"이라며 "전문가들은 곧 정점을 지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간 우리는 방역정책의 목표를 위중증과 사망 최소화에 두고, 방역과 의료체계 전반을 개편하면서 지금의 상황에 대비해 왔다"며 "방역과 의료현장, 학교, 사업장, 가정 등 일상 곳곳에서 준비해 온 것들을 잘 실행하면 머지않아 회복의 시간이 다가올 것이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마지막 고비라는 생각으로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오미크론의 실체는 더욱더 명확해지고 있다"며 "막연한 두려움도 지나친 방심도 금물이며 의료현장에서부터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버려야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코로나 전담병상을 사용 중인 환자의 75% 정도는 코로나만 보면 경증 또는 무증상이지만, 기저질환 치료가 시급한 분들이라고 한다"며 "이분들은 감염관리가 가능한 일반병상에서 치료받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이 판단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미 국립대병원 10여 곳과 여러 대형병원에서는 개정된 지침에 따라 원내감염 없이 입원 중인 확진자를 일반병실에서 치료하고 있다"며 "이제 일반의료체계에서도 코로나 치료에 힘을 보태줘야 하며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변화에 동참해 주실 것을 의료계에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방역당국에서는 일상적 의료체계에서도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재 '1급'으로 지정된 감염병 등급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의 위험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도 경계해야 하며 최근에는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거나 확진돼도 격리수칙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 총리는 "나 자신과 가족의 건강, 우리 공동체의 안전은 물론, 하루라도 더 빠른 일상회복을 위해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며 "백신접종은 오미크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유행의 정점이 지난다 해도 코로나가 곧바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아울러 "어쩌면, 정점 이후에도 한동안 우리와 공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백신접종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이며 고위험군과 미접종자부터 백신접종에 적극 나서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총리는 "2월말부터 요양시설 입소자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4차 접종을 시행 중이지만 아직 접종률은 10%도 되지 않는다"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미접종자의 접종률도 한달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접종 대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일선 지자체에도 방문접종 지원, 지속적인 안내·홍보 활동을 요청드린다"며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소아·청소년의 접종 참여도 권고드린다"고 했다.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