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이상 영하 10도 이하 기록 없어
기후변화 영향 첫 결빙일도 늦어져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지난 겨울(2021년 12월~2022년 2월) 한강에서 결빙이 관측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빙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1906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역대 9번째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 한강 일부 지역에서 결빙이 관측됐을 뿐 관측 장소 전체가 결빙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져 맹추위를 보인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얼음이 얼어 있다. 2022.01.12 pangbin@newspim.com |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 시작됐으며 노량진의 한강대교 부근에서 진행된다. 한강대교 두번째와 네번째 교각 상류 10m 부근의 띠 모양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 결빙으로 판단한다.
기상청은 최근 7년간 한강 결빙 5일전부터 결빙일까지 서울 기온을 분석한 결과 한강 결빙은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날이 4~5일 지속될 때 결빙이 나타났다.
지난 겨울 서울의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았다. 하지만 평년보다 기온이 낮거나 높은 날이 짧은 주기로 반복된데다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날이 4일 이상 지속된 날이 없어 한강이 결빙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기상청은 판단했다.
특히 기상청은 한강 결빙일이 늦어지고 있는데 이는 서울의 겨울철 평균 일 최저기온이 상승 경향을 보인데다 일 최저기온 영하 10도 이하 일수는 줄어들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30년(1991~2020년)간 한강의 평균 첫 결빙일은 1월10일로 1931~1960년 평균보다 16일, 1961~1990년 평균보다 1일 늦어졌다.
올해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 결빙이 없었던 해는 2019년이다. 당시 서울 평균 최고기온은 6.1도로 역대 가장 높았고 평균 최저기온도 영하 1.9도로 역대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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