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사흘간 23가구 415두 치료...상황종료까지 '무료 진료'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역을 불길과 화염으로 뒤덮은 '울진산불'이 9일째 응봉산구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화마가 할키고 간 잿더미 속에서 피신도 하지 못한 채 생채기를 입고 신음하는 한우와 반려견 등 가축을 진료하고 치료해 온 따뜻한 손길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북수의사협회 소속 수의사들이다.
경북도는 지난 8일 '울진산불' 마을을 덮치며 확산되자 경북수의사협회와 동물진료지원반을 구성하고 울진산불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이들 경북수의사협회 소속 수의사 22명과 울진지역 수의사 4명 등 26명은 지난 8일 '울진산불' 현장으로 달려와 화마에 생채기와 각종 내상을 입고 신음하는 한우와 반려견 등 가축들을 어루만지며 사흘 간 진료와 치료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이 북면과 죽변면, 울진읍, 금강송면 등 4곳의 울진산불 피해 현장에서 사흘간 치료한 가축은 23가구 415두에 이른다.
울진지역 수의사 4명과 경북도 곳곳에서 달려 온 22명의 수의사들은 동이 트기 무섭게 진료가방을 둘러메고 피해 마을을 찾아다니며 생채기를 입은 가축들을 어루만졌다.
화마가 삽시간에 마을을 삼키며 닥치자 미처 반려견이나 가축들을 갈무리할 여우없이 맨 몸으로 긴급대피했던 주민들은 생채기와 내상을 입고 고통받는 가축들을 제 자식처럼 치료하며 돌본 수의사들의 헌신적 봉사에 감사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수의사협회 소속 수의사들이 '울진산불' 피해 현장으로 달려와 피해마을을 찾아다니며 화마에 생채기와 내상을 입고 신음한 가축들을 치료하고 있다.2 022.03.12 nulcheon@newspim.com |
당초 계획한 8~10일까지 사흘간 북면 소곡농기계센터에 설치, 운영한 '동물진료지원반'은 철수 했지만, 경북수의사협회는 오는 14일부터 피해마을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울진지역 수의사들은 울진군 공수의를 중심으로 '동물진료지원단'을 '울진산불' 완전진화 등 상황 종료까지 연장 운영키로 했다.
경북수의사협회 관계자는 "치료 과정에서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었다"며 "산불로 긴급대피한 주민들이 귀가하면 피해가축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울진군공수의 중심의 진료지원단 연장 운영과 함께 경북수의사협회는 오는 14일부터 무료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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