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착오·기계적 결함으로
NLL 월선…"돌아가겠다"
인도적 견지·선원들 의사존중
[서울=뉴스핌] 김종원 기자 = 우리 군은 9일 전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붙잡았던 북한 선박 1척과 승선 인원 7명 전원을 북측에 넘겼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2시 NLL 일대에서 전날 서해 백령도 동쪽 NLL을 넘어와 붙잡았던 북한 선박과 선원 모두를 북측에 넘겼다고 밝혔다.
우리 군과 관계기관의 합동 심문 결과에 따르면 북한 선박은 항로 착오와 기계적 결함으로 NLL을 넘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연평도=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우리 해군 고속정이 연평도 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
군 관계자는 "승선 인원들은 모두 섬과 섬 사이에 이삿짐을 선박으로 옮기기 위해 이동 중 바다 안개로 인해 방향을 잃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승선 인원 모두는 귀순의사가 없고 북한 복귀를 강력 희망했으며 돌아갈 때까지 일체 식사를 거부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북한 선박과 선원의 NLL 월선과 송환에 대해 우리 군은 통신선으로 송환을 포함해 관련 사항을 수차례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인도적 견지와 그동안 관례에 따라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했다.
우리 해군은 전날 북한 선박을 잡는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한 때 NLL을 넘어와 우리 해군 함정이 3발의 함포 경고사격을 했으며 북한 경비정은 돌아갔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은 건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처음이다. 자칫 남한의 대선을 하루 앞두고 남북 간에 무력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었다.
선박 안에는 군복 차림의 6명과 사복 1명 등 7명이 타고 있었으며 북한 선박은 길이 10m 가량의 철선이다.
북한 선박에 타고 있는 7명은 비무장 상태였으며 나포 당시 "이삿짐을 나르다 항로를 착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선박은 전날 오전 11시 42분께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됐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