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8일(현지시각)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디폴트 직면'을 의미하는 'C'로 강등했다.
피치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각종 제재 조치로 디폴트가 임박했다면서 러시아 등급을 'B'에서 'C'로 내렸다. 앞서 2일 'BBB'에서 'B'로 두 단계 강등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나온 조치다.
러시아가 받은 'C' 단계는 '상환불능상태(디폴트) 직면'을 의미하며, 디폴트 직전 단계에 해당한다.
다른 신평사인 무디스는 이번주 초 러시아 등급을 'B3'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 중 최하에 가까운 'Ca'로 네 단계 낮췄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역시 닷새 전 러시아 등급을 'BB+'에서 'CCC-'로 추가 하향했다. 'CCC-'는 원금과 이자의 상환 여력이 의심된다는 뜻으로, 국가부도를 뜻하는 D등급보다 세 단계 위다.
현재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오는 16일까지 러시아가 두 종류의 달러채권(총 7억 달러 규모)에 대해 약 1억700만 달러(한화 8582억7000만원)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미국 등 서방세계의 금융 제재로 부채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는 내달 15일을 유력한 디폴트 선언일로 점쳤다. 중국 헝다 사례에서 보듯이 달러 채권은 30일 동안의 자동 유예 기간을 적용받기 때문에, 다음달 15일까지 유예를 받고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피치 등급 분류 [사진= 위키피디아] 2022.03.03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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