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일일 500만배럴 수출...200만배럴만 대체가능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10만배럴 추가 효과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과 유럽 동맹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경우 이란 등 다른 국가에서 수입을 늘려도 러시아산 수입 중단에 따른 공백을 채우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에너지 시장정보업체 반다 인사이트의 창업자 반다나 하리는 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산유량까지 합쳐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에 따른 부족분을 채우기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러시아 산유량 일일 500만배럴...OPEC 증산해도 200만배럴만 '대체가능'
그는 그 근거로 러시아가 전세계로 수출하는 막대한 산유량을 언급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는 하루에 약 5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데, 하리 창업자는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가 동시에 산유량을 최대로 늘려도 이중 200만배럴 정도를 대체하는데 그칠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하리 창업자는 현재 OPEC플러스(OPEC+)의 여유 생산능력의 많은 부분을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어 이들 OPEC+ 회원국이 산유량을 최대로 늘릴 여지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KPMG의 미국 에너지·천연자원 부문 헤드인 레지나 메이어 역시 OPEC+가 산유량 증산과 관련해 놀라울 정도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이 당장 적극적으로 증산에 나설 의지도 없어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OPEC+ 외에 다른 공급원이 있기는 하지만 얼마나 빨리 시장에 원유를 내놓을 수 있을지, 또 실제로 원유가 필요한 곳에 수송할 운반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추가 산유량 일일 10만배럴에 불과
미국이 독자적으로라도 러시아의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CNN 등 외신은 치솟는 유가를 안정시키고 러시아를 추가 압박하기 위해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리 창업자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도 이를 통해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원유량은 일일 10만배럴에 불과해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에 따른 부족분을 해소하기에는 턱도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3위 산유국이다. 또한 세계 시장에 가장 큰 원유 수출국이자 유럽 연합(EU)에 가장 많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이날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수급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EU가 올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80%까지 줄이는 방안을 8일(현지시간)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는 2030년이 되기 전에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에서 독립하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될 예정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