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갯녹음 해역에서 서식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생식소(알) 없는' 성게에 대한 고부가가치 상품화가 추진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갯녹음 해역 성게를 대상으로 양배추 잎사귀를 활용한 성게 양식 소득화 실증시험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갯녹음 해역 성게를 대상으로 양배추 잎사귀를 활용한 성게 양식 소득화 실증시험을 추진한다.[사진=제주 해양수산연구원] 2022.03.07 mmspress@newspim.com |
갯녹음 해역은 해수온도 상승과 해양오염으로 인해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바다생태계 파괴로 이어져 바다 밑이 백색 사막처럼 변한 지역이다.
갯녹음 해역에서 서식하는 성게는 서식지의 생태계 사막화로 인해 먹잇감 등의 부족으로 생식소 형성 비중이 낮아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앞서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해 성게 양식에 적합한 먹이원 탐색을 위해 확보가 용이한 농수산물인 양배추, 미역, 구멍갈파래 등을 4개월간 공급해 생식소의 발달과 맛 성분 및 색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양배추가 다른 먹이원에 비해 생식소 형성 비중이 자연 상태의 성게와 유사하게 나타나고, 양배추 특유의 단맛이 강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도내 성게 채취로 얻는 연간 조수익은 45억 원으로 최근에는 해녀어업의 효자 품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성게 먹이원인 해조류가 풍부한 지역 어촌계에서는 소라를 제치고 소득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갯녹음 어장 내 성게 자원의 소득화 연구의 필요성도 점차 제기되고 있다.
연구원은 선행연구를 통해 확인된 양배추 활용 성게 양식실증을 위해 어촌계 항·포구에 성게의 섭이행동 특성 등을 고려해 고안한 가두리식 양식시설을 2개소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 연구에서는 세 가지 형태(원통식, 컨테이너식, 그물식)의 사육장치별 입식밀도에 따른 성장, 생존율 및 생식소 증가량을 분석하고, 사육장치별 섭이 행동패턴과 섭이율 등을 조사한다.
고형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올해 성게 양식실증으로 어촌계의 단기적(3~4개월) 수익 창출은 물론, 브랜드화 등 고급화 전략이 수립되면 새로운 어업 소득원과 어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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