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울진 찾은 뒤 강행군
수도권 민심잡기에 '사활'
[하남·성남·오산·평택=뉴스핌] 조재완 기자 = 대선 본투표를 나흘 앞둔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 남부권 곳곳을 훑으며 막바지 표밭 다지기에 전력투구했다. 이 후보는 연신 "초보 아마추어가 무책임하게 끌어선 안 된다" "리더는 실적으로 증명된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하며 자신이 국정운영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하남에서 유세를 시작해 성남·용인·오산·평택·시흥을 잇달아 돌며 표심을 호소했다. 같은 날 새벽 산불화재 현장인 경북 울진·강원 삼척을 비공개 일정으로 찾은 뒤 곧바로 이어 간 강행군이었다. 최근 야권 단일화로 대선 막판 정국이 출렁이는 가운데 '정치 고향'으로 불리는 경기 남부에서 민심 다잡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었다.
[오산=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경기 오산시청 앞에서 열린 '이재명, 분당선 끌어 오산! GTX-C 연장해 오산!' 유세에서 단상에 오르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있다. 2022.03.05 leehs@newspim.com |
이 후보는 이날도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며 위기극복의 적임자임을 호소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가장 먼저 찾은 하남에서 "한강의 기적을 넘어서서 세계가 놀랄 제2의 경제 기적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선되면 가계 소득을 늘리고 매출을 늘리고 골목 상권을 살리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길을 확실하게 열어젖히겠다"며 "한다면 한다. 약속한 것은 다 지켰고, 앞으로도 하겠다고 한 것은 반드시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의식한 듯 "이재명은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나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집안 살림도, 조그마한 동호회 모임도 회장이 누구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며 "대통령을 유능하고 책임감 있고 경험있는 프로, 검증된 실력을 가진 프로에게 맡기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보 아마추어가 국정 연습하게 할 것인가, 검증된 실력을 갖춘 프로에게 국가 경영을 맡기겠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산=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경기 오산시청 앞에서 열린 '이재명, 분당선 끌어 오산! GTX-C 연장해 오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3.05 leehs@newspim.com |
이 후보는 이어 '정치 고향'인 성남을 찾아 성남시장 시절 실적을 강조하며 "여러분이 이재명을 써본 뒤 '품질 좋고 괜찮다'는 리뷰를 써서 제가 경기지사가 되지 않았냐"고 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란 거대한 5200만명의 운명이 걸린 일을 초보 아마추어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게 이끌어 갈 경우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생각해보라"면서 "유능하고 검증된 실력을 갖추고, 준비돼있고, 경험많고 책임지는 리더가 있다면 우리 세상과 미래가 얼마나 좋아지겠나"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주인은 국민이고, 정치인은 국민들의 명을 따라 국민이 원하는 일을 국민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갖고 제대로 잘하는 일꾼"이라며 "누군가처럼 지배하는 왕이나 대통령이 하는 일을 통치라고 생각하고, 국민을 지배대상으로 여긴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개혁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 선언을 의식한듯 정치개혁론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용인 유세 연설에서 "유능한 리더가 있으면 무능한 리더보다 훨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 분명하지만 또 하나의 조건이 있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시계추 왔다갔다 하듯 이쪽 아니면 저쪽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니 촛불에 쫓겨난 세력이 다시 복귀하지 않나"라며 "두 정당 아닌 제3당을 찍으면, 득표윪만큼 의석을 주고, 그만큼 의정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말만 하지말고 실천으로 정치개혁하고 진짜 새 정치 할 사람이 누구냐"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평택 유세 연설에서 "나라가 잘 살려면 우리가 가진 역량을 모아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다 준비돼 있다. 10대 경제 강국에서 5대 강국으로, 3만 5000불에서 5만불 국민소득으로, 제대로 주가 관리하고 주가 조작 못 하게 하고 코리아디스카운트 못 하게 평화관리를 잘하고 기업을 지원하면 주식시장 주가5000포인트도 어려운 일이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운명이 갈린 대통령 선거를 다른 사람의 정치욕, 정권욕, 정치보복, 과거심판을 위해서 희생하겠나"라며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가 아니라 더 나은 미래냐, 과거로 퇴행하는 퇴보냐를 결정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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