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제2의 창업 포스코, 과제는?…'포항 재이전' 주주 설득하고 신사업 박차

기사입력 : 2022년03월02일 14:03

최종수정 : 2022년03월02일 14:03

포스코홀딩스, 그룹 '컨트롤 타워'…7대 핵심사업 지휘
소재지 포항 재이전 관건…이사회 및 주주총회 거쳐야

[서울=뉴스핌] 박준형 정연우 기자 = 포스코가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를 출범하고 새로운 출발에 나서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포스코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소재, 수소, 에너지 등에 주력하는 친환경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장 포스코홀딩스 소재지 포항 재이전을 위한 주주 설득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을 열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알렸다. 포스코홀딩스 밑으로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자회사가 자리하는 형태다.

이장식 경북 포항부시장이 10일 오후 '포스코 지주사 전환' 관련 체계적 대응위해 구성된 전담 기구인 TF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포항시] 2022.02.11 nulcheon@newspim.com

◆ 철강 넘어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까지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그룹 전반의 사업 개편과 시너지 확보,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등을 진두지휘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수립 등도 관할한다.

무엇보다도 포스코홀딩스는 향후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에 주력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게 포스코 측의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대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철강 탄소중립 완성과 신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 등 5개 지향점을 목표로 잡았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포스코그룹의 성장 비전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가 되는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때 포스코그룹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100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역 민심은 잡았는데, 주주 설득 '관건'

포스코는 지주사 출범을 통해 친환경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갖고 제2의 창업에 나섰지만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포스코의 지주사 출범은 지난 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지주사 전환 안건은 출석 주주 89%의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됐다. 문제는 지주사의 소재지를 서울로 한다는 내용이 안건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뉴스핌DB]

이에 포스코는 포항 지역사회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포스코는 모든 측면에서 변함없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혔지만, 지역 민심은 들끓었다. 포스코의 약속과 달리 지주사가 서울에 설립될 경우 향후 포항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역 민심에 정치권의 반발도 이어졌고, 최근에는 대선 후보들의 입김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포스코는 지주사 소재지를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며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산하 미래기술연구원도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는 등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포항시와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백기를 들면서 성난 지역 민심을 달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주들 설득이 관건이다. 포항 재이전을 위해서는 우선 이사회를 개최해야 한다. 이사회 통과 이후에는 주주총회를 거쳐 주주들의 동의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주사 서울 설립은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 및 우수 인력 확보 등 장점이 명확하다. 회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있어 지역적으로 서울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있다. 서울 소재지의 장점이 분명한 상황에서 주주들이 포항 재이전에 동의할지 미지수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모든 것이 수도권 중심인 상황에서 지역에 소재지가 있을 경우 주요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결국은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조만간 이사회 및 주주 설득을 거쳐 내년 3월까지 포스코홀딩스의 포항 재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전격 합의에 이르렀는데, 주주총회는 예상할 수 없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포항이 연구 집결지로, 연구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jun89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