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입장 표명 거부, 그러나 '기정 사실' 관측
자체 기술력 확보, 미국 제재 한계 극복 방안 분석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폭스바겐의 화웨이(華為) 자율주행 사업부 인수설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이 수십 억 유로의 자금을 들여 화웨이 자율주행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며, 이와 관련해 화웨이 측과 수 개월 째 실무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고 중국 경제 전문 매체 21세기경제보도가 최근 보도했다.
폭스바겐과 화웨이 양측 모두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양사의 '거래'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폭스바겐의 화웨이 자율주행 사업부 인수설은 지난해 11월부터 제기됐다. 양사가 합자 회사를 설립해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폭스바겐이 합자회사 설립 비용을 부담하여 지배주주가 되고, 화웨이는 주로 기술 지원을 담당할 것이라는 구체적 방안도 언급됐다.
다만 합자회사 설립은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폭스바겐 중국 법인의 스테판 울렌스타인 CEO는 올해 1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스바겐이 화웨이와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합자회사 설립 여부를 포함해 확인할 수 있는 소식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사업부 인수든 합자회사 설립이든 폭스바겐과 화웨이에게는 '윈윈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폭스바겐은 화웨이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관련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화웨이는 폭스바겐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제재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과 화웨이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7월 화웨이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폭스바겐과 4G 통신 기술 라이선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산하 브랜드에 관련 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또한 아우디를 통해 화웨이와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 모터스 기간 중 아우디 중국 마이클 호프만 집행부총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아우디의 자율주행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우디와 화웨이는 앞서 2018년 지능형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L4급 자율주행 기능 및 V2I(Vehicle to Infrastructure) 기술을 공동 개발해 왔다.
한편 화웨이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중국 내 여러 완성차 업체와 협력 중이다. 베이징자동차·창안자동차·광저우자동차가 대표적으로, 베이징자동차는 아크폭스(ARCFOX) 알파S에, 창안자동차는 아웨이타에 HI(화웨이 인사이드)'를 탑재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