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자들 향해 "녹취록 발언 따라해 보라"
"김만배·남욱·정영학 공개 언급하며 결백 주장"
[나주=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대장동 의혹'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이 후보는 18일 오후 4시께 전남 나주시를 방문해 유세활동을 펼치며 "대장동 관련자들 녹취록을 보면 다 나와 있다. 이런 걸 적반하장이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어 지지자들을 향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에서 논란이 됐던 "내 카드 하나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발언을 따라해 보라고 두 번 외쳤다.
[순천=뉴스핌] 오정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18 ojg2340@newspim.com |
그는 "대장동 가지고 자꾸 저를 흉보는 사람이 있다. 민간업자에게 개발허가해주고 이익 먹게 하는 건 계속돼 온 역사다"라며 "부산 엘시티도 그랬고 윤석열 후보 장모님이 그랬다는 여주 공흥지구도 그렇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시 막았던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이익을) 70% 환수했다. 그러고 나서 1100억을 더 환수했다. 도둑이 자기 물건을 훔치는 것 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가 이익을 볼 것이면 민간 허가를 해버렸으면 됐다. 내가 왜 시민들한테 (이익을) 환수해주려고 난리치고 싸웠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장동 녹취록'과 관련된 인물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반박했다. 그는 "(녹취록에서) 김만배가 그러지 않느냐 이재명 시장되면 죽을 뻔 했다고, 남욱이 그러지 않느냐 (이재명을) 12년 찔렀는데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고, 정영학이 그러지 않느냐 이재명이 알면 큰일 나니깐 평생 비밀이다"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물론 직원 관리를 못한 건 제 잘못이다. 그러나 나는 시민들한테 한 푼이라도 더 혜택 보게 하려고 성남시민 한사람 당 58만원이란 돈을 환수해 돌려드렸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에 대한 공격 또한 거침없이 이어갔다. 그는 "법률가가 계산도 못하느냐. 국민을 상대로 뻔뻔하게 속이고 있다"며 "사소한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는 사람이 국정운영을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지지자를 향해 되물었다. 또 "나는 이익본 적이 없다. 하지만 윤 후보는 이익을 봤다. 집도 팔지 않았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제 개인적 억울함을 이야기하려고 한 게 아니라 여러분들의 판단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까지 저를 이끌어주신 것처럼 여러분만 믿고 꿋꿋하게 나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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