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에 공장가동 줄어 일감 '뚝'
국경봉쇄로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끼니도 제대로 못챙기는 등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북한 인권단체 노체인(No Chain)의 정광일 한국지부장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길림성 연변에 나가 있는 북한 노동자들은 일감이 없어 하루에 한끼밖에 챙겨먹지 못한다"며 "이를 보는 중국인들조차 연민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로이터 뉴스핌]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한 신발공장에서 북한노동자들이 축구화 제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2022.02.15 |
RFA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로 북한 당국의 국경폐쇄조치로 2년째 귀국하지도 못한 채 현지에서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아울러 외국 파견 가족과 친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아오던 북한내 주민들도 국경봉쇄와 이들 파견근로자들의 생활고에 함께 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내 또다른 북한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중국내 북한노동자들이 하루 한끼밖에 못먹을 정도로 현재 인권상황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RFA는 중국내 북한 노동자의 생활고와 관련 지난달 "중국 당국의 코로나19방역이 대폭 강화되면서 많은 공장들이 가동을 멈췄고 이로 인해 북중 국경인근인 단둥이나 길림성 지역에 나와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숙식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보도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