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법원이 '맷값 폭행' 사건으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을 받지 못한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가 낸 지위 확인 청구를 기각했다. 최 대표의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활동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판사 성창호)는 10일 오후 최 대표가 대한체육회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를 상대로 낸 회장 지위 확인 본안 소송에 대해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사단법인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원고가 피고의 회장 대표권이 있는 이사의 직위에 있음을 확인한다"면서 아이스하키협회에 대한 지위 확인 청구는 받아들였다.
하지만 "최 대표의 대한체육회에 대한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면서 "소송 비용 중 최 대표와 피고 대한체육회 사이의 부분은 원고가 부담한다"고 판결했다. 사실상 대한체육회의 인준 거부를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대한체육회 정회원사로 신임 협회장은 대한체육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대한체육회 내에서 이사회 및 각종 회의 참석 등 협회장으로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 현재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공석인 상태다.
최 대표는 지난 2020년 12월 17일 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0년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화물노동자를 폭행한 뒤 '맷값'으로 2000만원을 건넨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재벌3세 '조태오' 역의 모티브가 됐다.
이후 재판에 넘겨진 최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2월 폭행 사건을 이유로 최 대표의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 불가를 통보했다. 이어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4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협회장 선거 재실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이에 반발해 회장 지위를 확인하는 가처분 소송과 본안 소송을 함께 제기했다. 가처분 소송은 지난해 5월 기각됐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최종 변론기일에 출석해 "대한체육회가 소명할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면서 "'맷값 폭행 관련 언론보도는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krawj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