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도이치주가조작 당시 7.5% 보유"
"주가조작에 상당한 영향 미쳤을 듯"
[서울=뉴스핌] 조재완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특수관계인 외 최대주주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태스크포스(TF)는 이날 도이치모터스 공시내역과 김씨 주식거래내역을 분석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김병기 현안대응TF단장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윤석열 장모 최씨, 성남시 일대 부동산 차명 소유 혐의… 성남 중원구청 과징금 54억 부과'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12.14 leehs@newspim.com |
현안대응TF 분석에 따르면, 김씨는 2009년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 8000주를 매수하고, 다음 해 57만 5000주를 추가 매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2010~2012년) 당시 총 82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도이치모터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주요주주명단에 따르면, 2010년 12월 31일 기준 '권오수(회장, 최대주주) 720만 주, 권○○(자녀, 특수관계인) 93만 주, 정○○ 82만 주, ㈜서○ 49만 주, 안○○(배우자, 특수관계인) 39만 주 순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김 씨가 주요주주명단에 기재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82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므로, 최대주주 권오수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할 경우 최대 주주에 해당된다는게 TF 측 주장이다.
TF는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 당시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식 82만 주는, 도이치모터스 유통주식의 7.5%를 차지한다. 매수금액이 적어 주가조작을 할 수 없다는 해명과 달리, 주가조작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자료=더불어민주당 현안대응태스크포스 제공] |
민주당 정무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같은 날 오후 "윤 후보가 주가조작 관련 계좌 전체 원본을 공개하고, 김씨는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소환에 신속히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씨는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윤 후보가 어제 말한 것 처럼,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가 없으면 떳떳하게 수사를 받아 소명하면 되는데, 무엇이 두려워서 거짓으로 덮고 회피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김건희 씨가 계속 소환조사에 불응할 경우, 강제구인과 구속수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씨는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부인했지만, 조작이 이뤄진 시기에 김씨가 주식 거래를 다수한 정황이 전날 드러났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주가조작 '선수' 이모 씨와의 관계를 끊고 주식 거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그 이후 다수 증권사 계좌를 통해 주식 거래를 수십차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김씨 계좌로 거래된 도이치모터스 주식은 전체 거래금액의 7.7% 규모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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