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베이징 2022] "도저히 못 먹는 음식" 격리호텔 위생·식단 논란

기사입력 : 2022년02월07일 15:52

최종수정 : 2022년02월07일 16:04

러 女바이애슬론 선수 "5일 3끼 같은 식사"
獨 노르딕복합 선수는 "방 더럽고 인터넷 안 돼"
"선수들 존중 없고 하급범죄자 취급"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려던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저가 호텔'이란 열악한 환경에서 격리된 것도 모자라 식사도 부실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러시아 올림픽 대표 선수단의 여자 바이애슬론 선수 발렐리아 바스네초바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격리 중 제공받은 식사를 폭로했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 소속 여자 바이애슬론 선수 발렐리아 바스네초바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격리호텔에서의 식사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그가 제공받은 음식은 파스타 조금과 소스, 작은 감자 몇 알에 닭고기로 추정되는 흰 고기와 뼈가 있는 검은 고기가 전부였다. 채소나 과일은 없었다.

바스네초바 선수는 "이렇게 같은 메뉴로 벌써 아침, 점심, 저녁 5일 동안 먹었다"며 "위장이 아프다. 얼굴은 매우 창백하고 내 눈가에는 큰 다크서클이 내려왔다. 이제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 나는 매일 울고 있고 몹시 힘들다"는 심경의 글을 사진과 함께 첨부했다. 

그는 파스타 몇 개를 집어먹는 것 말고는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운동선수는 식단관리가 필수인데, 식이섬유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스네초바 선수는 몸무게가 많이 빠졌고 "이미 뼈가 다 보일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바스네초바 선수를 분노케 한 것은 같은 호텔 2층 아래에서 격리 중인 그의 선수단 소속 의사와 제공된 식사가 확연히 달랐다는 점이다. 그가 첨부한 사진에는 신선한 과일과 샐러드, 브로콜리와 함께 무친 새우 등 메뉴가 다양했다. 

바스네초바 선수는 "솔직히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가 선수라서 대우가 다른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소셜미디어에 그가 쏘아올린 '부실 식단' 의혹은 일파만파 퍼졌다. 비난의 화살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베이징 올림픽위로 향했다. 그 결과 폭로 이틀 후부터 바스네초바 선수의 식단은 대폭 나아졌다.

러시아 바이애슬론 팀 대변인은 바스네초바 격리실에 연어, 오이, 소시지, 요구르트 등 식사가 제공되고 있으며, 조만간 훈련용 실내 자전거도 제공받을 것이라고 알렸다. 

◆ 격리호텔에 고립된 선수들...'인터넷도 없는 감옥'

올림픽 선수와 관계자들은 무증상 감염이어도 주로 저가 호텔인 '격리 시설'로 보내진다. 격리 후 수 차례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해제된다. 현재 약 100명의 올림픽 선수를 포함한 관계자 400명이 격리 중에 있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는 격리 생활에 대해 알린 정보는 25㎡(약 7평)에 창문이 딸린 방이고 삼시세끼 제공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문제는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일 노르딕복합 스키 대표 선수 에릭 프렌젤. 2021.03.04 [사진=로이터 뉴스핌]

동계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적이 있는 독일 노르딕복합 스키 선수 에릭 프렌젤이 검사 양성판정을 받고 격리됐는데 방은 선수가 체력운동을 하고 생활하기에 비좁고 더러웠으며, 인터넷 접속도 안 됐다. 음식도 질이 떨어졌다고 한다. 독일 선수단 대표는 "에릭 (프렌젤)이 사용하고 있는 호텔 방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매일 두 번 PCR 검사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독일 선수단 대표는 말한다. 매일 검사를 받아야 음성 판정을 받고 선수촌에 복귀할 수 있다. 

벨기에 여자 스켈레톤 선수인 킴 메일레만스는 지난달 30일 베이징 입국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호텔로 보내졌다. 그는 출국 전 여러 검사에서는 음성이었다. 격리 사흘 동안 그는 수 차례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이 나왔는데도 또 다른 격리시설로 보내졌다. 메일레만스는 선수촌에 입성하지 못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게 됐다"며 인스타그램 동영상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린 시점은 지난 2일이다. 영상이 빠르게 공유되고 외신 보도가 잇따르자 이를 의식한 듯 IOC의 중재로 킴은 그날 오후 선수촌으로 입성할 수 있었다. 

◆ "선수들에 대한 존중없어...하급범죄자 취급"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는 바스네초바 선수의 부실 식단 폭로가 나오자 뒤늦게 사과했다. 위원회는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이 올림픽 선수촌에서 직접 음식을 주문해 방으로 배달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IOC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의무"라며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올림픽 경기는 지난 4일부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일고 외신이 보도하고 나서야 늑장대응에 나섰다는 비판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인 댄 웨첼은 올림픽위가 기본적으로 선수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고, 감염 선수를 '하급 범죄자'(low-level criminal)로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올림피언들을 존중하지 않는 올림픽을 주최할 수 있느냐?"면서 "그동안 많은 격리호텔 불만이 잇따랐는데, IOC가 내놓은 해결책은 룸서비스냐. 이번 어처구니없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에게는 행운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고심중인 중국. [사진= 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