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 4·3희생자 유해 5구의 신원이 75년만에 확인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4·3희생자 신원확인 유전자 감식을 통해 총 5명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군법회의 희생자 3명, 행방불명 희생자 2명이다.
이들의 유해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진행한 유해발굴을 통해 수습했으나 지금까지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다.
새롭게 신원 확인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도입과 유가족 153명의 추가 채혈 협조가 꼽힌다.
NGS는 기존의 유전자 검사 방식인 STR이나 SNP와 달리 유전자 DNA의 일정 구간을 증폭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손실된 유해시료 결과를 보조해 유전자 감식 정밀도를 개선했다.
특히 군법회의 희생자로 확인된 유해 1구는 희생자의 누나인 101세 고령의 유족이 유전자 감식을 위해 채혈한 덕분에 신원확인이 가능했다.
이번 신원확인으로 유해발굴을 시작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발굴·수습한 총 411구의 유해 중 138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10일 제주4·3공원 내 평화교육센터에서 5명에 대한 신원확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올해도 유해발굴 및 발굴유해 유전자 감식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족들의 한을 풀어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도내 유전자 감식뿐만 아니라 도외 행방불명인 신원확인을 위한 유가족 채혈도 새롭게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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