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러시아에 상호 군축을 제안했다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경지대에서 훈련중인 러시아군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당 매체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난주 러시아에 보낸 기밀 서한 문건 2건을 입수했다.
서한에는 미국이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두지 않는 방안을 나토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미사일 배치 여부를) 확인해줄 투명성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는 "미국이 지정한 러시아 내 미사일 기지 2곳에 대해 상호 투명한 공개 조치"를 요구하는 제안도 포함했다.
루마니아와 폴란드는 미국이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육상배치형 탄도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배치해둔 곳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이곳에 토마호크 중거리 미사일을 둬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또 우크라 내 전투배치를 하지 않기로 상호 약속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데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밀 문건들은 러시아가 나토 동진(東進)과 우크라 나토 가입 반대 등 안전보장 요구를 서한으로 보내고 난 뒤 미국과 나토가 각각 보낸 답변이다.
엘파이스는 입수 경로를 밝히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출된 문건에 대한 현지 매체의 질문에 즉답은 없었지만 '우리는 어떤 것도 공개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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