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안에 무대·쉼터 함께 조성
발표 공간 늘자 학생 부담 줄어
이해력 높아져 학습력도 향상
[서울=뉴스핌] 소가윤 인턴기자 = "공간 바뀌니 80분 수업도 부족하다고 느껴져요. 아이들이 교과서도 자연스럽게 외우네요"
서울시 '꿈담 학교'로 선정된 구로구 서울하늘숲초등학교에서 만난 오수정 교육혁신부장이 학생들의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소가윤 인턴기자 = 서울하늘숲초등학교 교실에는 무대와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2.01.27 sona1@newspim.com |
꿈을 담은 학교라는 뜻의 '꿈담 학교'는 학생의 성장 단계별로 교실과 휴식, 놀이 공간 등으로 각각 나누고 교무·행정실을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등 학교 공간을 교육 목적에 맞게 다시 편성하는 사업이다.
2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하늘숲초등학교는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의 참조 모델이 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 된 노후 학교를 개축 또는 리모델링해 미래형 수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사업이다. 전날 서울하늘숲초등학교를 찾아 수업 환경 등을 살펴봤다.
현재 5학년을 맡고 있는 오 부장교사는 학교가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바뀌면서 교육과정에 충실한 수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들은 맨발로 교실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신체 활동을 할 수 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교실 한켠에는 즉석에서 합창을 진행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또 다른 구석에는 학생들의 호응이 높은 휴게 공간이 있다.
[서울=뉴스핌] 소가윤 인턴기자 = 서울하늘숲초등학교 교실 내 측면에도 칠판이 있다. 2022.01.27 sona1@newspim.com |
이 학교 최성희 교장은 한 교실에서 정면 이외에도 측면과 후면 등 총 3개의 칠판이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학생들이 교실의 앞쪽에 나와서 발표하는 부담을 덜고 자신의 자리에서 학습 결과물을 즉각 발표할 수 있도록 학생 중심으로 공간이 구성됐다는 이유에서다.
오 부장교사는 발표가 일상화되면서 수업을 이해하는 학생들의 수준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오 부장교사는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제대로 숙지해야 결과물로 표현해낼 수 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교과서를 외우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소가윤 인턴기자 = 서울하늘숲초 뒤편 개웅산에서 학생들은 숲 체험을 할 수 있다. 2022.01.27 sona1@newspim.com |
서울하늘숲초의 수업시간은 40분이 아닌 80분이다.
오 부장교사는 "학생들에게도 80분이 전혀 길지 않다"며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직접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바로 구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바로 체험하면서 놀이활동으로 이어지는 점도 또 다른 배움 활동이 되고 있다. 서울하늘숲초 뒤편에 자리잡은 개웅산이 학생들에게 숲 체험을 제공한다.
[서울=뉴스핌] 소가윤 인턴기자 = 서울하늘숲초등학교 독서 공간. 2022.01.27 sona1@newspim.com |
교실 밖에는 독서가 가능한 휴게 공간과 공연·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돼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기존 혁신학교 공간을 참조해 새롭게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전성 문제 등 학부모들의 반발로 14개 학교가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노후화된 학교들이 많아 리모델링을 미룰 수가 없다"며 "학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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