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영 차장검사 "달리 방법 없다" 돌연 사의
성남지청 "수사종결·보완수사요구 막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FC 프로축구단 후원금 사건 수사를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
대검찰청은 26일 김 총장이 성남지청 상급 기관인 수원지검장에게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수사를 지휘해온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사직하면서 이뤄진 조치다.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기업에 프로축구단 성남FC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고발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하영 차장검사는 전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더 근무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사직한다"며 돌연 사의를 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이 지난 6월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예방을 마치고 차량에 타고 있다. 2021.06.09 yooksa@newspim.com |
박은정 지청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시 법무부로부터 징계를 받는 과정에서 감찰을 주도하는 등 '친정부 성향' 인사로 알려졌다. 박 지청장은 2020년 2월 법무부 감찰담당관에 발탁된 뒤, 지난해 6월 성남지청장으로 영전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전날밤 입장문을 내 박 지청장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성남지청은 "성남FC 사건은 성남지청 성남지청 수사과에서 수사를 진행해 무혐의 의견으로 송치했고, 경찰에서도 3년3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해 무혐의 불송치 종결한 사안이며 고발인이 이의제기 해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남지청은 성남지청 수사과 수사기록과 경찰 수사기록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며 "수사종결을 지시했다거나 보완수사요구를 막았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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