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비대위 전환…쟁의행위 돌입 검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의 2021년도 임금협상 최종안이 노조의 절대적인 반대로 부결됐다.
25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따르면 2021년도 임금·복지 교섭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의견이 90.7%에 달해 최종 부결됐다. 찬성 의견은 9.3%에 불과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 단체로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노조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0.10.26 pangbin@newspim.com |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임금교섭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방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느꼈다"며 "사측은 지난 임금교섭 과정에서 초지일관 불성실 교섭의 전형을 보여주며 시간만 지연시켰다"고 비판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 21일 본교섭에서 임금·복리후생과 관련한 최종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안에는 '조합 발전 기금' 3000만원 지원과 노사상생TF를 통한 휴가·휴직제도, 임금피크제도, 휴양소 확대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노조가 요구한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과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 임금인상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노조는 향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 절차를 밟고 결과에 따라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제 노사 간 대화는 결렬됐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고 사측에 맞서 더 큰 투쟁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