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공수처 출범 1년(下)] '존폐론 위기'…법조계 "조직 쇄신 필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방향 설정 재정립 필요…거대 경제범죄 등 구조적 부패 초점 맞춰야"
"검사 수 절대적으로 부족…현직 검사 지원 이끌어낼 동인 고민해야"
"문제점 보완할 후속법안 전무…공수처 직원 등 행정적 지원 나와야"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편집자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권 친화적 수사기구' 공수처가 출범 1년을 맞았지만 빈약한 수사 성과를 비롯해 정치적 편향 논란 등이 빚어지고 있다. 공수처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의 상징으로 닻을 올렸으나 대내외 진통에 시달렸다. 새 정부를 앞둔 현 시점에서 공수처의 지난 1년과 앞으로의 방향을 진단한다.

고위공직자범죄공수처(공수처)가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공수처는 수사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기소 '0' 건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밖에도 정치적 중립성 문제, 수사력 부재, 위법 압수수색, 사찰 논란 등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며 '존폐론'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법조계는 향후 공수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선 내부적 방향 설정이나 인력 재편 등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지난 2021년 1월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 걸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현판의 모습. 2021.01.21 dlsgur9757@newspim.com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그간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무엇보다 수사력 부재가 구설수에 올랐다. 출범 이후 공수처는 직접 기소한 사건이 단 한 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1호 사건'이었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특혜채용 의혹을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하긴 했지만 공수처에 기소 권한이 없는 사건인데다 경미한 범죄를 선택해 정치권 눈치를 살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치적 중립성 훼손 지적도 잇따랐다. 공수처는 지난해 9월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루된 '고발사주'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공수처가 직접 수사에 나선 12건 중 4건이 윤 후보 관련 사건이었다. 일각에서는 공수처가 '윤수처'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수사 과정에서도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에 대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연이어 기각되면서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압수수색 때마다 절차적 위법 논란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언론사 기자와 야권 정치인 등 광범위하게 통신조회를 하면서 '사찰' 논란까지 번졌다.

우선 법조계에선 지난 1년간 공수처에 대해 '미흡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하승수 변호사(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공수처라는 기관의 제도 설계보다는 공수처장이나 이하 간부들의 역량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설립 취지 자체가 고위공직자와 관련된 구조적인 부패를 척결하는 것이었는데 방향 설정을 못 잡고 갈팡질팡하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장윤미 법무법인 삼정 변호사 역시 "1년이 지나도록 자체 기소한 것도 없고 공수처가 보여준 한계점은 분명히 있다"며 "김웅 의원 압수수색 당시 적법 절차의 ABC를 지키지 않아 법원에서 발부된 영장이 준항고에서 인용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공수처 존폐론에 힘을 싣는 의견도 나왔다.

이대순 법무법인 정률 변호사는 "현재 공수처의 상황은 정권의 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권력을 견제하는 기능은 이미 없어졌다. 존폐를 얘기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지난 2021년 12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수처의 야당 대선 후보 및 국회의원 등의 통신기록 조회 논란에 대한 현안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2.30 leehs@newspim.com

법조계 전문가들은 공수처가 논란에서 벗어나 제기능을 하기 위해선 앞으로의 방향 설정을 내부 조직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제대로 수사가 안 돼 왔던 정경유착나 재벌들이 변칙 상속 증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에는 고위공직자가 연관됐을 수 있다"며 "공수처는 이런 구조적 부패나 비리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수처 수사 대상은 검사나 판사 등 사람으로 제한돼 있는데 대형 경제범죄에도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가 결국 경제적 이권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데 사람으로만 제한한다면 수사 범위가 경직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수처 재정비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특히 수사 인력 부족으로 인한 수사 한계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장 변호사는 "구조적으로 검사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부분도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한 데 일조했다고 본다"며 "내실에 맞게 재편될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력 확중이 제일 급하다"며 "수사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수사력을 보여주긴 어렵고 법관 출신도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현직 검사가 많이 갈 수 있는 동인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공수처가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휘둘리지 않고 수사에 집중하기 위해선 국회 차원의 후속입법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필성 법무법인 가로수 변호사는 "공수처가 주로 정치적 사안을 다루다보니 정치적으로 공격을 많이 받고 있지만 그런 것에 충분히 대응할 수준까지는 오지 못했다"며 "현재 공수처법도 일단 시작이라도 하자는 차원에 가깝게 만들어졌다. 문제점을 보완하는 후속입법이 있어야 하는데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수처법상 직원들 숫자도 법으로 정해 놓았고, 숫자도 너무 적다"며 "지원이나 행정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수사관 등 직원의 경우 필요한만큼 할 수 있도록 일반 행정기관 수준 정도로 권한을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욱 공수처장의 교체 논란에 대해선 법조계에서도 입장이 엇갈렸다. 하 변호사는 "임기가 보장됐으니 섣불리 교체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구조에서는 김 처장이 바뀌더라도 책임감보다는 정치적으로 무난한 인물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상태에서 처장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반면 장 변호사는 "교체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며 "성과를 보여줘야 하고 평가를 받는 자리였는데 못 보여줬다면 뭔가 결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intakunte8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