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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출범 1년(上)] 기소 '0'...정치적 편향 논란도

기사입력 : 2022년01월20일 10:32

최종수정 : 2022년01월20일 10:32

수사력 부족·정치 편향 논란 거듭
인적 쇄신 통해 수사력 강화해야

[편집자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권 친화적 수사기구' 공수처가 출범 1년을 맞았지만 빈약한 수사 성과를 비롯해 정치적 편향 논란 등이 빚어지고 있다. 공수처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의 상징으로 닻을 올렸으나 대내외 진통에 시달렸다. 새 정부를 앞둔 현 시점에서 공수처의 지난 1년과 앞으로의 방향을 진단한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 1년을 맞았다. 출범 당시부터 제기된 수사력에 대한 의문은 독립적인 수사에 따른 기소율 제로(0)로 이어졌다. 이는 공수처의 수사력에 의구심을 품게 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편향 논란도 공수처가 해소해야 할 문제다. 무엇보다 공수처가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수사기관으로서 본연의 수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줄을 잇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진욱 공수처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헌법재판소 발표 관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1.28 dlsgur9757@newspim.com

 ◆ 출범부터 우려된 수사력, 결국은...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출범 1년을 맞는 공수처의 기소 성과는 '0'이다. 판사 출신인 김진욱 헌법재판소 연구관이 공수처의 수장을 맡으면서 제기된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공수처는 지난해 '1호' 수사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부당 특별 채용 의혹을 파헤쳤다. 공수처는 약 4개월간 수사하다가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조 교육감을 다시 수사해 기소했다. 조 교육감 사건은 공수처의 유일한 기소 건이지만, 공수처만의 성과로 보긴 어렵다.

공수처법상 공수처는 고위공직자 범죄 사건 중 판·검사 및 경무관 이상 경찰관에 한해 수사·기소 권한을 갖는다. 때문에 공수처가 공소권이 없는 조 교육감을 수사한 것을 두고 공수처의 첫 수사 대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공수처의 첫 검사 관련 입건 사건이었던 이규원 대전지검 부부장 검사의 '윤중천 면담보고서허위 작성' 의혹 사건도 결국 검찰이 기소했다. 이 검사는 2019년 대검찰정 과거사진상조사단 활동 당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중천 씨를 만난 뒤 작성한 면담보고서에 허위 내용을 담고 이를 언론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해당 사건을 지난해 3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로부터 이첩받아 수사 뒤, 지난 12월 대검찰청으로 재이첩했고, 서울중앙지검이 이 검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공수처는 "수사 종결 후 동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과 협의를 거쳐 피의자 등 사건관계인에 대한 '합일적 처분'을 위해 이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국회의원, 언론인 등 통신 내역을 조회해 '정치사찰', '민간인 사찰' 등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공수처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통신 자료를 조회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벼르고 있다. 시민단체도 김진욱 공수처장와 실무자들을 공직선거법위반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수처법상정치 중립 위반 등 혐의로 검찰 고발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체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수정안이 159인 찬성으로 통과되고 있다. 2019.12.30 kilroy023@newspim.com

 ◆ 공수처 최우선 과제는 인적 쇄신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공수처가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할 사안이지만, 논란에 논란이 거듭되는 모습이다.

단적으로, 현재 공수처가 직접 수사에 나선 12건 중 4건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관련 수사다. 공수처는 지난해 9월부터 윤 후보가 연루된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을 수사에 나섰다.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윤(尹)수처'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수처는 윤 후보 관련 수사를 하면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두차례 청구했으나, 서울중앙지법이 두차례 모두 기각해 체면을 구겼다.

혐의 소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한 탓에 공수처가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으로 이어졌고, 대선을 한달 여 남긴 현 시점에서 수사 진척은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법조계는 공수처 출범 1년을 맞아 최우선 과제로 인적 쇄신을 통해 수사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통해 공수처가 수사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내외부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지난해 공수처에 접수된 사건이 2000여건으로 대부분 검경에 이첩됐는데, 관할의 문제도 있지만 공수처가 사건을 수용할 규모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법조인은 "공수처 출범 시 수사 역량을 검증받지 못한 인력으로 구성한 점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며 "수사는 결국 검사들이 하는 것으로 국가의 엄청나게 큰 축인 공수처의 현재 구성원들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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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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