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제지업계가 4일 셀룰로오스 신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 한솔제지·무림P&P·한국제지가 화장품·배터리·농업 등 적용처를 넓히며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에 나섰다
- 제지사는 기존 펄프 설비와 노하우를 재활용해 투자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셀룰로오스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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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농업·이차전지까지… 고부가 영토 확장
인프라 재활용해 시장 진출… 선점 레이스 격돌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제지업계가 친환경 셀룰로오스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이 제조 과정에서 축적된 독자 기술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사업 연계성이 높은 데다, 정체기에 접어든 기존 제지 시장을 넘어설 고부가가치 전환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하려는 친환경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셀룰로오스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석유화학 대체할 친환경 신소재"…업계, 셀룰로오스 선점 경쟁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지업체들이 셀룰로오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존 제지 공정 기술을 대거 활용할 수 있는 데다, 고기능성 화장품 원료부터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다양해 고부가가치 미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솔제지는 제지 분야에서 축적한 60년 이상의 연구 개발 역량을 셀룰로오스 미세섬유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확보했다. 또 대형 화장품 기업과의 기술 협력 MOU(업무협약)를 통해 친환경 패키징뿐만 아니라 화장품 제형 원료로서의 적용 범위를 넓히며 고부가 신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셀룰로오스 기반 화장품 소재인 듀라클(Duracle)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셀룰로오스뿐 아니라 자사 및 협력사가 보유한 리그닌 등 다양한 바이오매스 기반 소재 개발을 통해 뷰티 소재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 생산 시설을 갖춘 무림P&P는 펄프 기반의 셀룰로오스 바이오플라스틱 및 유기복합소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나노셀룰로오스를 활용해 기존 석유계 폴리머를 대체하는 친환경 고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개발했으며, 관련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과수 표면에 친환경 보호막을 형성해 단열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나노셀룰로오스 기반 동결보호제를 개발하며 농업 분야 등 신시장 개척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한국제지 역시 종이 제조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나노셀룰로오스 등 친환경·고기능성 신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전시회를 통해 나노셀룰로오스 기반 기능성 소재를 선보였으며, 자동차·드론·전자소재·이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 160여 개 기업과 기술 상담을 진행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했다.

강준석 한국제지 대표이사는 "이번 나노코리아를 통해 한국제지가 축적해 온 셀룰로오스 기반 소재 기술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과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자동차, 전자, 배터리, 친환경 패키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과 공동개발 및 상용화를 적극 추진해 기존 제지사업을 넘어 첨단소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설비·노하우 재활용해 상용화 속도…시장 선점 '사활'
이처럼 제지업계가 셀룰로오스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에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투자 효율성'이 자리 잡고 있다.
종이의 주원료인 목재 펄프 자체가 셀룰로오스 섬유로 이뤄져 있는 데다, 펄프를 물에 풀어 쪼개고 말리는 핵심 제조 공정이 셀룰로오스 추출 및 가공 원리와 구조적으로 일치한다.
즉, 제지 회사로서는 수십 년간 종이를 만들며 쌓은 원료 가공 기술과 설비를 그대로 활용해 나노셀룰로오스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려면 수천억원대의 초기 설비 투자와 원천 기술 개발 부담이 크지만, 셀룰로오스는 기존 제지 공정 설비와 추출 노하우를 대거 재활용할 수 있다"며 "신규 투자 리스크는 대폭 낮추면서도 신소재 상용화 시점은 수년 이상 앞당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체질 개선 카드"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셀룰로오스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업 간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전통 제지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화학 및 소재 기업들까지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주도권 다툼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셀룰로오스가 고부가가치 미래 소재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국내외 제지사는 물론 대형 화학 기업들까지 시장에 진입하는 추세"라며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만큼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내외 기업 간 선점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