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전세계적 해양생물주권 경쟁으로 해양생물의 가치와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제주해역에서 세계 최초 및 국내 미기록 닭새우 3종이 발견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제주 남동부 연안에서 닭새우류 서식지 분포를 조사하던 중 수심 5~30m에서 닭새우 3종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크래이 피쉬로 알려진 이 종의 정식 국명은 닭새우로 머리가 닭벼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까지 국내 닭새우류의 주 서식지는 제주연안에서부터 남해안까지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다.
제주 해역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신종 크래이 피쉬(일명 닭새우).[사진=KIOST] 2022.01.20 mmspress@newspim.com |
이번에 KIOST 제주연구소 허성표 선임연구원팀이 발견한 신종의 경우 닭새우(P. japonicus)와 계통발생학적으로는 동일하지만 복부 체절 부분 형태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신종 닭새우가 제주연안에서 오랫동안 서식하면서 제주 환경에 맞게 형태적으로 진화해 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발견된 사슴무늬닭새우는 일본 남부지역, 흰줄무늬닭새우는 폴리네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열대해역에 서식하는 종으로 제주도에서 발견되면서 분포의 북방한계선이 제주까지 확장됐다.
이번 발견으로 제주에 서식하는 닭새우류는 기존에 확인된 마닭새우(P. stimpsoni)를 포함하여 4종으로 늘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닭새우류의 외부적인 형태, 유전적 특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PeerJ 1월호에 게재했다.
김웅서 원장은 "새로운 해양생물 발견은 생물 주권을 확보하고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특히 닭새우는 경제성이 높은 종"이라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기후·환경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제주도에서 해양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
한편 KIOST 제주연구소는 2015년 제주 구좌읍 행원리에 개소해 ▲해양 바이오산업 원천기술 확보 ▲제주 해양생물을 활용한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 ▲해양천연물의 항암활성 탐색 ▲제주 해역 정착 미기록 열대종 분포현황 및 활용가능성 등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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